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성남=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 주가가 또다시 추락했다.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수혜주로 분류되며 급등했던 것도 잠시, 3만원대로 되돌아왔다.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카카오톡 개편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 전망한 카카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어든 1307억원이다.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1억996만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뮤직 부문은 전년 동기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해 기저 효과가 예상되며, 한국과 일본의 웹툰 시장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게임 부문은 신작이 부재하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연합] |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던 카카오페이의 상각비 300억원이 영업이익으로 재산입될 경우 추가적인 이익 하향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때 16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17일 기준, 3만6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4만원을 잠시 넘기기도 했으나, 곧장 3만원대로 돌아왔다.
증권사들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낮추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고 있다. 이달 유진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각 4만8000원, 4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한화투자증권도 5만2000원으로 눈을 낮췄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 11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AI)2024(이프카카오 AI 2024)’ 기조세션에서 통합 인공지능(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
다만,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될 카카오톡 개편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카카오는 12월 카카오톡 쇼핑 탭에 AI를 활용해 개인화 추천 기능을 도입하는 등 카카오톡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채팅 외 콘텐츠에서 트래픽과 체류시간을 확보해 광고 및 커머스 매출을 증가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올해 신규 대화형 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카나나’도 출시한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이라는 목적 지향적인 한계를 벗어나야만 트래픽과 체류 시간의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카카오톡 개편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중장기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