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패러디가 불지핀 ‘서브스턴스’ 뒷심

[유튜브 강유미 좋아서하는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원작에서 말하는 메시지 이해 못하는 한국인들에게 원작 이상으로 잘 떠먹여주네”

최근 코미디언 강유미의 유튜브 채널 ‘강유미 좋아서 하는 채널’에 올라온 ‘유미스턴스’ 영상에 달린 댓글 중 하나. 원작은 곧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영화 ‘서브스턴스’를 가리킨다.

‘유미스턴스’는 평범한 한국인 40대 직장인 여성이 주인공으로, 원작 ‘서브스턴스’에서 할리우드의 오스카 여배우 엘리자벳 스파클(데미 무어 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평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국 관객들에게는 원작보다 더 큰 충격을 선사한 듯하다.

영화 ‘서브스턴스’에서의 데미 무어


40대 유미씨는 자신의 나이 먹음을 비관하던 중 어떤 물질(서브스턴스)을 섭취하고 10년 전 33살로 돌아간다. 33살이 되자 지나가는 행인들의 호칭도 ‘아줌마’에서 ‘아가씨’로 바뀐다. 들뜬 기분으로 33살 생일파티에 갔건만, 유미씨의 친구들은 “이젠 어디서도 신입으로 써주지 않는 나이”라며 그의 기를 꺾어버린다. 절치부심한 유미씨는 또 한번 물질을 섭취하고 이젠 “진짜 예쁜 나이”인 25살로 돌아간다. 그런데 유미씨가 마주한 것은 “우리 이제 반오십살이야. 너무 늙었어”라는 친구들의 끝없는 한탄이다. 여기서 또 한번 어려지기로 결심한 유미씨는 결국 ‘무(無)’로 돌아가버린다.

강유미가 더한 완벽한 ‘한국 패치’에 서브스턴스를 이미 본 관객들은 “유미무어 연기 대박, 이 정도면 ‘서브스턴스’ 한국 배급사에서 따로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 “서브스턴스 안그래도 미친 영화인데 한국 특유의 나이강박, 노산 운운하면서 결혼 압박하는 것이 반영되니까 더더욱 뼛속깊이 스며드는 느낌”이라며 열광하는 분위기다.

반면 패러디를 먼저 보고 원작 영화를 보기로 결심한 사람도 많다. 연기 경력 45년만에 데미 무어에게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기고, 감독 코랄리 파르자에게 2024년 칸 영화제 각본상을 안긴 ‘서브스턴스’는 한국에서 예상치도 못한 어시스트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월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서브스턴스’는 1월18일 기준 누적관객 24만4000명을 기록했다.

‘서브스턴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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