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너무 비슷하잖아…제2세종문화회관, K-팝 복합공연장 운명은?[세상&]

서울시·마포구 투자심사의뢰서 이달 중 제출
행안부 투자위 “두 사업 유사, 차별화하라”


여의도공원에 들어설 제2세종문화회관 예상도(미확정).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와 마포구가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마포 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 투자심사 의뢰서를 이달 중 각각 제출하기로 하면서 두 자치단체가 ‘예술문화 사업’을 놓고 맞붙는 형국이 됐다. 행정안전부 투자심사위는 서로 유사하다며 두 사업 모두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내린바 있다.

20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 심사 의뢰서를 행안부에 다시 제출한다. 마포구 역시 마포 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 심사 의뢰서를 낸다. 제출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행안부 투자심사위는 3월 31일 열린다.

투자심사위는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제출한 ‘여의도 공원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마포 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과의 차별화, 수익성 개선 등 2가지를 요구하며 사업 ‘재검토’결정을 내렸다. 두 사업 부지간 거리는 2.1㎞정도다.

먼저 투자심사의뢰서에는 마포 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과의 차별점도 부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클래식 공연 등을 위한 공간”이라며 “이번 투자심의위에서 마포유수지 K팝 공연장과는 다른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의 인력을 기존 447명에서 338명으로 25% 가까이 줄였다. 인력이 줄면서 수익성 지표는 0.67에서 0.76으로 개선됐다. ‘0.76’은 운영의 76%를 자체 수입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4%는 예산을 투입한다는 뜻이다. ‘1’에 가까울수록 운영 수익이 개선된다.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은 19만5939㎡ 부지의 공원에 6175억원을 투입해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수변문화공간, 도심문화녹지광장,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의도공원이 시유지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투입되는 예산은 4903억원이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당초 문래동으로 추진됐으나 여의도공원내로 부지가 변경됐다.

마포구도 K-팝 복합공연장사업 심사 의뢰서를 이달 중 제출한다. K-팝 복합공연장사업은 2019년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한바 있다. 하지만 4년내 사업을 착공하지 못하면 재심의를 받아야 된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10월 행안부 투자심사위에 다시 상정했다.

하지만 투자심사위는 제2세종문화회관과의 차별성, 주민의견 수렴 등을 요구하며 마포구 안건에 대해서도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이에 마포구는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주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6일 오프라인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 다만 주민설명회에서 ‘K팝 공연장보다는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도는 마포구 체육시설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 관계자는 “K-POP복합 공연장은 단순히 마포구 주민 보다는 국가적 이익을 생각해서 추진 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체육시설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관계자 역시 “제2세종문화회관과 K-팝 복합공연장은 다른 사업”이라며 “두 사업 모두 계획대로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K-팝복합 공연장 사업은 현재 유수지 시설 및 공영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마포구 마포대로1길 9’ 일원 약 6500㎡ 부지에 지상 5층, 연면적 1만1778㎡ 규모의 대중문화 공연전문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주된 내용이다. 총 사업비 9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마포 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 (가칭) 조감도. [마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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