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출 확정되면 11번째 K9 자주포 운용국 합류
전세계 자주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K-9 자주포의 베트남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전세계 자주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K-9 자주포의 베트남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20일 방산업계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은 한국산 K-9 자주포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K-9 자주포 30여문과 K-10 탄약운반차 등을 포함해 3억 달러(약 4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1분기 중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이 K-9 자주포 도입을 확정 지으면 세계 11번째 K-9 자주포 운용 국가가 된다.
한국과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이집트, 인도, 호주, 루마니아에 이어 첫 동남아 진출이기도 하다.
특히 공산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 첫 ‘K-방산’ 수출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과거 한국은 퇴역한 초계함을 베트남에 무상으로 공여한 적은 있지만 무기체계를 수출한 적은 없다.
베트남전쟁 과정에서 한국군과 교전을 가졌던 베트남 공산당 당군이자 베트남 정규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무기체계와 호환 가능한 K-방산을 도입 운용한다는 점에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K-방산의 첫 공산권 수출이라는 점에서 기술 유출 방지 등 보완 장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방산업계 소식통은 “수출이 성사되더라도 기술 자료가 나가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등 물건만 나가게 된다”며 “베트남에서 도입해 운용 관리할 때 관련 조건 등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자주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K-9 자주포의 베트남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작년 4월 베트남을 방문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호앙 쑤안 찌엔 베트남 국방차관과 한-베트남 국방전략대화를 가졌다. [헤럴드DB] |
K-9 자주포 베트남 수출을 위해 정부와 군, 방산업체는 원팀이 돼 노력해왔다.
판 반 장 베트남 국방장관이 지난 2023년 2월 방한해 직접 둘러보는 등 K-9 자주포에 관심을 보이자 개발 생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진이 회동에 나서고 브리핑을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아울러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지난해 4월 베트남으로 건너가 국방부 차관과 포병사령관 등을 만나고,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5월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DSA) 계기에 베트남 측 주요 인사들과 만나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작년 11월에는 육군이 이미 K-9 자주포를 도입 운용 중인 튀르키예와 폴란드, 이집트, 호주, 루마니아와 함께 베트남과 카타르 장병들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K-9 자주포 조종·사격·정비 교육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