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스크에…한은, 올해 경제 성장률 ‘1.9%→1.6%’ 하향 조정

1월 기준 1.6~1.7%로 하향 조정될 것 예고
지난해 11월 전망치 1.9%보다 최대 0.3%p 낮아
정치 불확실성과 예산 감액 여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한은 금융통회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1월 기준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당초 전망치 1.9%보다 최대 0.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또한 앞서 정부가 올해 내놓은 1.8% 성장률 예상치보다도 낮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20일 ‘25년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게시글을 통해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p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말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 또는 그를 하회하며 당초 전망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또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감액된 점이 성장률을 0.06%p 낮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해 초 ‘2025년 경제정책방향’과 ‘2025년 신속집행추진계획’을 통해 발표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한국은행 조사국은 매년 2·5·8·11월에 경제전망 수치를 발표하고, 1월 금통위 회의와 같이 그 사이에는 구체적인 성장 전망수치를 제시하는 대신 상방리스크 혹은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는 표현을 통해 전망 수정방향을 대외에 알려 왔다.

그러나 이번 1월에는 그간의 관례에서 벗어나 예외적으로 2024년 4/4분기 성장률과 2025년 성장률 전망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월 전망 이후 예기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의 확대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해 그 결과를 2월에 공식 전망치가 나오기 전이라도 대외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국내외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과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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