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동’ 배후에 석동현 변호사가?…장경태 의혹 제기

서울서부지법 건물 내에서 폭동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독자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폭도들과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의 사전모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영장 판사실로 쳐들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법원의 내부 구조를 모르면 (판사실의 위치를) 절대 알 수 없다”라며 “7층에 판사실이 있다는 것, 해당 영장 혹은 당직 판사실이 있다는 것까지도 알았다면 그건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배후나 사전 모의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법원의 판사실은 일반적인 출입증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하고 검색대를 한 번 더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기자 출입증을 발부받아 법원에 상주하는 취재기자들도 출입이 제한된다.

장 의원은 폭도들이 특정 판사의 이름을 외치며 해당 판사실로 빠르게 몰려간 점, 일반적인 집회에는 가지고 가지 않는 손전등을 휴대한 점 등을 사전모의의 증거로 거론했다.

장 의원은 특히 윤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19일 새벽 1시 서부지법 바로 옆에 있는 식당(호프집)에 머물렀다고 밝히며 “변호사가 무슨 할 일이 없어서 새벽 1시에 호프집을 갔는지 모르겠는데 ‘함께 동석했던 사람들 중에 난입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만약 석 변호사와 주변인들이 폭동을 선동했다면 충분히 배후설이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며 “주동자들에 의해서 판사실 내부, 법원 내부, 외부 구조까지도 아는 누군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연 아무리 극우 지지자라도 법원을 침탈해야 된다고까지 생각했을까. 분명 거기에 법원 테러를 조장하고 선동했던 사람들, 주동자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 주동자들에 의해서 판사실 내부, 법원 내부, 외부 구조까지도 아는 누군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와 만났던 사람 가운데 법원에 진입한 경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석 변호사를 배후로 단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석 변호사 정도가 아니면 과연 법원 내부에, 그리고 해당 사건에 대한 영장 심의를 하는 판사까지 특정해서 알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히 선동 과정에서 개입했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체포된 인원에 대해 조사는 해야겠지만, 그분들 중에서 단순한 일반 지지자가 많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를 들면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든지 극우 유튜버들이라든지 상당히 깊이 관여한 사람들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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