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아산의학상, 기초·임상분야 수상자에 칼 다이서로스·안명주 교수

제18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기초의학부문 칼 다이서로스(왼쪽) 스탠퍼드대 교수, 임상의학부문 안명주 성균관의대 교수.[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8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칼 다이서로스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공학 및 정신의학·행동과학부 교수, 임상의학 부문에 안명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만 40세 이하 의과학자를 대상으로 선정한 젊은 의학자 부문에는 박용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와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기초의학 부문 수상자인 다이서로스 교수는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빛으로 제어하는 유전학 기술인 광유전학 창시자다. 감각, 인지, 행동의 세포적 기반을 이해하고 뇌와 행동 간의 연결 기전을 밝힌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지난 20년간 광유전학의 범위를 확장하며 신경세포의 역할과 신호전달 체계를 규명해 왔다. 세계적으로 1만 회 이상 연구에 인용되며 생명 시스템 연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울러 그는 한국 의과학자들을 스탠퍼드대 연구실로 초청해 광유전학 기술을 전수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쓰며 국내 의과학 발전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의학 부문 수상자인 안명주 교수는 폐암과 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개발 연구 등 폭넓은 중개연구를 통해 종양학 발전에 기여했다.

안 교수는 폐암 중에서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소세포폐암의 새로운 면역치료제 ‘탈라타맙’의 임상연구 결과를 2023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주저자로 발표했다. 이는 탈라타맙이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상피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수용체 단백질인 EGFR의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치료제인 ‘오시머티닙’과 관련된 다수 임상 연구에 참여했다. 특히 주도 연구를 통해 ‘드문 EGFR 돌연변이’ 환자에게서 오시머티닙 효과를 최초로 입증했고, 이를 근거로 ‘드문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 오시머티닙 사용이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등재되기도 했다.

제18회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용근(왼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 최홍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젊은 의학자 부문 수상자 박용근 교수는 세포와 조직을 염색 없이 고해상도 3D 영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 원천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홍윤 교수는 핵의학 분자영상과 공간전사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의료영상과 융합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의학적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제정된 상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지금까지 총 53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한편 시상식은 3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다. 다이서로스 교수에게 미화 25만달러, 안명주 교수에게 3억원, 젊은 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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