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일 쉬운 상대’로 칭하며 여권에서 극우 후보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22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선 출마가 꿈이다”라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 돼 조기 대선을 치르는데 이재명 후보 재판 안 끝났다?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는 무조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최약체이기에 국민의힘이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만 낼 수 있으면 상대하기 쉽다”고 말한 유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사라지고 다른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 그렇게 되면 선거가 굉장히 위험해진다”고 우려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연합]

이어 “8년 전 우리 국민은 문재인이라는 분이 어떤지 잘 몰랐다. 그냥 잘생기고 착하게 생겨서 몰랐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이재명 후보의 온갖 사법 리스크, 범죄 혐의들, 민주당을 독재적으로 장악하는 과정들을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우리가 전광훈 목사가 하는 그 길로 가면 망한다”며 “비상계엄도 잘 된 것, 내란은 절대 아니고 탄핵도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믿는 다수가 우리 당을 지배하고 그런 후보를 뽑게 된다면 이재명 대표한테 대통령 갖다 바치는 지름길”이라며 당의 ‘극우화’를 우려했다.

또 유 전 의원은 “김문수 장관 지지도가 잘 나오는 건 당의 극우화와 100% 일치하는 현상”이라며 “지금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 상당수가 과거에 전광훈 목사 집회에 나가서 마이크 잡았던 사람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김문수 장관, 홍준표 시장, 오세훈 시장 다 그런 사람들”이라며 “당의 극우화 현상이 선거 때까지 지속되면 큰일이기에 그런 분들하고 어떤 토론도 마다하지 않고 제 생각을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