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 24기 옥순의 ‘잘난 체 플러팅’, 5형제에게 통했음에도 슬슬 질린다[서병기 연예톡톡]

상철과 옥순

-상철마저 “너 찍겠다!”며 옥순에게 직진 예고?

-영철, ‘연상녀’ 옥순의 ‘아찔 플러팅’에 확 감겼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는 솔로’ 24기 옥순이 남자 5명 전원을 플러팅하는 데 성공했다.

22일 방송을 보면, 옥순의 전천후 플러팅에 힘입어 영수-영호-영식-광수-상철까지 옥순을 마음에 두고 경쟁하게 됐다. 이는 최종선택 직전까지 ‘들어오는 남자를 막지 않는’ 옥순의 완벽한 어장관리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솔로’에서 첫날, 둘째날은 많은 사람을 알아보는 탐색전을 펼칠 수 있지만, 갈수록 한 명 또는 두 명 정도로 압축시켜나가야 한다.

하지만 옥순은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를 밝히지 않았고, 1순위나 2순위도 말하지 않아, 최종선택을 앞두고도 모든 남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은 첫인상 선택 단계가 아니다.

그럼에도 옥순은 거의 모든 남자에게 ‘여지’를 주는 듯하다. 옥순이 ‘선수’임은 인정하지만 여기는 인기놀이를 하는 곳이 아니다. 영식과 영호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도 든다. 무슨 기록을 세우려고 나온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남성들은 마치 옥순이라는 끈끈이주걱에 한명씩 차례로 걸려드는 먹이감 같다.

이럴 때 가장 많은 상처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은 남자는 영식이다. 필자는 옥순의 머릿속에는 영식이 차지하는 공간이 1%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니, 많아야 1%다. 옥순은 그런 ‘연하남’ 영식에게 “너 너무 귀여워”라며 웃는 바람에 순진한 영식을 더욱 흔들어놨다. 영식은 불나방처럼 옥순에게 뛰어들다 눈물 마를 날이 없게 된 ‘순박남’이다.

창원에서 8급 토목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영식은 ‘시골청년’ 같은 컨셉은 좋지만 대화하는 스킬부터 길러야 한다. 영식은 옥순과의 ‘1:1 대화’ 시간에 “옥순 외에 알아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라고 확신을 주는 불도저 직진을 예고해놓고, 옥순이 있는 자리에서 마음에 두는 사람은 두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옥순은 “(나에게) 직진하겠다는 영식의 마음이 진짜인지 가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숙과 ‘랜덤 데이트’를 하게 된 영식이가 제작진과의 사전인터뷰에서 “정숙이를 시뮬레이션 용으로 돌리는 AI로 이용할 것”이라는 속내를 밝힌 것도 매우 부적절한 멘트다. 옥순을 더많이 좋아하는 건 자유지만 굳이 정숙에 대해 그렇게 표현해야 했을까?)

영식은 제작진 앞에서 휴대폰에 미리 적어놓은 편지를 읽었다. 영식은 옥순을 향해 “첫날 밤 밤하늘에 빛났던 별들은 옥순이의 별들이었다…”라고 하더니, 눈물을 쏟았다. 옥순은 이를 보면서 진심을 보였을까, 아니면 이 상황을 즐겼을까?

옥순과 영식, 광수

옥순이 남자들에게 매력이 없다는 게 아니다. 충분히 있다. 그런데 상철의 말대로 “쿨하고 시크하기는 한데 얄밉다”는 것이다.

대동물 수의사 상철은 옥순이 얄미운 이유를 “첫째, 모든 행동이 여우 같다. 둘째, 본인이 원하는 반응을 상대방이 했을 때 재미있어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옥순의 매력에 넘어갔다. 상철은 기존 남자들과 반대전략, 즉 옥순을 무조건 칭찬하고, 인정해주지 않는 ‘청개구리 면모’를 보이면서 옥순을 긁는 전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려 했지만, 이미 그 작전을 간파한 옥순은 그런 상철에게 맞춤형 플러팅을 선보인 것.

옥순은 상철에게 “내가 얄미운 스타일은 아닌데, 사랑스러운 스타일이지. 너 큐섹 알아. 큐티섹시.”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옥순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난자 냉동’ 등의 표현 기법에 유도선수 출신 영철이 넘어가버렸다.

물흐르듯 편안한 대화 스킬을 지니며 비교적 차분한 광수는 정숙과 순자에게 호감도를 보였지만, 1대1 대화에서 결국 옥순에게 넘어갔다. 행정고시 토목직 수석합격에 지금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인기남’ 광수는 옥순과의 데이트 후 “진짜 양파 같은 사람이다”라며 옥순에게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나는 솔로’에서는 자기 자신의 강점을 널리 알리고 이성에게 플러팅 하는 것은 무제한 허용되고 적극 권장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도덕이 있다. 장사에는 ‘상도덕’이 있듯이, ‘연프’에는 ‘플러팅 도덕’이 있다.

옥순은 영철이 순자를 택한 것을 확인하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철의 마음에서 순자님을 떨어뜨려야겠다”라고 전의를 드러낸 것도 최종선택에서 영철을 선택할 요량이 아니라면 욕 먹을 수 있는 작전이다. 과욕을 부릴 필요는 없다. 최종선택에서는 한 남자와 짝을 이뤄 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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