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회의원 아닌 국회‘요원’입니다”…야권 패러디 봇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야권 측에서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국회요원증’을 올리며 “저는 국회‘의원’ 아닌 ‘요원’입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이 올린 이미지를 보면, 이 의원 사진 옆에는 ‘국회요원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증서의 발급자는 ‘국회요장’이다. 이 의원은 게시글 해시태그를 ‘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을 국회요원’ ‘제20대, 제21대, 제22대 국회요원’이라고 달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과 함께 “은평갑 국회 ‘요원’ 박주민”이라고 적힌 글을 올렸다. 허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국회 ‘요원’ 허영”이라고 적힌 명함 사진을 올리며 “명함을 바꿔야 하나”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국회요원 박지원입니다”라며 “손바닥에 왕자로 이미 입증된 ‘왕 법꾸라지’ 윤석열과 김용현의 말 맞추기는 지적 수준을 의심케하는 저질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김윤 의원도 SNS에 “내가 국회요원인지 정말 몰랐어요”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4차 변론기일에서 첫 증인으로 채택된 김 전 장관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김 전 장관을 직접 신문한 윤 대통령 측은 “국회 독재가 망국적 위기 상황의 주범이라는 차원에서 질서 유지와 상징성 측면에서 군을 투입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그렇습니다”라고 수긍했고, 특히 “(국회에서)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게 ‘의원’을 빼내라고 한 걸로 둔갑된 것이죠”라는 윤 대통령 측의 질의에 김 전 장관은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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