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 성상납 의혹’ 일파만파…후지TV 사장·회장, 줄줄이 ‘사임’

나카이 마사히로. [나카이 마하시로 X]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의 국민 아이돌 ‘SMAP(스마프)’ 리더였던 나카이 마사히로(52)의 성 추문으로 후지TV의 ‘성상납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결국 후지TV의 미나토 고이치 사장과 가노 슈지 회장이 27일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동반 사임한다. 최근 나카이 마사히로 역시 성추문 파문에 연예계를 전격 은퇴했다.

미나토 사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후지TV는 이날 전무이사 시미즈 켄지를 새 사장으로 임명했다.

미나토 사장의 사임은 2023년 인기 MC인 나카이 마사히로가 후지TV와 관련된 여성과 ‘동의없는 성행위’를 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 반 동안 나카이가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지속한 데 따른 책임이다.

미나토 사장은 이날 사임을 발표하면서 “후지TV 직원의 관여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없다”고 말했다.

후지TV의 가노 슈지 회장(오른쪽)과 미나토 고이치 사장. [AFP 연합뉴스]

현재 후지TV의 의혹은 단순히 ‘성폭행 인지하고도 모른척 했다’가 아니라, ‘후지TV가 조직적으로 직접 성상납했다’는 것이다. 인기MC이자 연예계 권력인 나카이씨에게 후지TV의 간부(편성부장)가 피해 여성과의 자리를 주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때문이다.

피해 여성은 “후지TV의 한 간부가 마련한 자리에 갔는데 막상 나카이 씨와 단 둘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토 사장은 1976년 후지TV에 입사해 연예 프로그램 등을 만들었으며 2022년 사장에 취임했다.

앞서 일본의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의 한 여성 스텝이 나카이 마사히로에게 성 상납을 당했으며, 나카이 마사히로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대리인을 통해 9000만엔(약 8억 3693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도 보도했다.

뒤이어 최근에는 후지TV의 여성 아나운서가 ‘미즈타니 아이코’라는 가명으로 사내 성상납 정황을 폭로했다고 보도해 파문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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