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지수 612.47 포인트 급락
“딥시크 AI ‘혁신적 파괴자’ 우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2.47포인트(3.07%) 급락한 1만9341.8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6포인트(1.46%) 떨어진 6,012.28에 거래를 마쳤다.
AI 주도주이자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엔비디아는 17% 급락했다. 시총 순위도 1위에서 3위로 주저앉았다.4위 아마존(2조4천550억 달러)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저비용 AI 모델이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관련 과잉투자 우려를 키우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AI 모델에 대해 “고성능 칩과 방대한 컴퓨팅 파워, 막대한 전력에 의존하는 현행 AI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혁신적 파괴자가 될 수 있다는 즉각적인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이 17.4% 떨어지며 낙폭이 더욱 커졌다 .오라클(-13.8%), 슈퍼마이크로컴퓨터(-12.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7%) 등도 두 자릿수대 낙폭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9.4% 떨어졌다.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했던 전력 인프라, 원전, 발전업체들도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에 급락했다.
비스트라 에너지가 28.3% 떨어졌다. 미 원자력 에너지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0.9% 급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2.1%), 알파벳(-4%)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그동안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이날 3.2% 상승했다.
기술주 종목에서 빠져나온 투자금이 경기순환주로 이동한 데다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다른 업종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자금을 완전히 빼지 않고,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 등 방어주로 순환매를 하는 것을 보고 고무됐다”라고 말했다.
기술주 급락에 이날 채권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3%로 전 거래일인 24일 같은 시간 대비 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1.09%)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73.1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49달러(-2.0%)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