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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 [AP]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고성능 AI모델을 내놓으면서 업계에 파장을 불러온 가운데, 미국 선두 주자인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이들을 ‘새로운 경쟁자’라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나섰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X(엑스·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 모델에 대해 “제작 비용을 고려한다면 인상적”이라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아주 고무적”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가 훨씬 뛰어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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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 엑스(X) 게시글. [X 캡처] |
올트먼 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딥시크의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꼽은 데에는 딥시크에 대한 미국 AI 업계 일각의 의구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업계는 딥시크가 오픈AI나 앤스로픽, 구글 등의 경쟁 모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비싼 최신 칩 ‘H100’을 대량으로 사용한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딥시크의 발표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R1의 성능이 오픈AI 모델을 능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먼저 독립된 연구기관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딥시크는 전날 자체 기술 보고서를 통해 문장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능력 분야에서도 딥시크의 야누스(Janus) 최신버전이 오픈AI의 DALL-E와 영국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을 제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야뉴스가 훈련과정과 데이터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이미지의 안정성과 디테일이 크게 향상됐고, 이 같은 사실이 이미지 생성 벤치마크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딥시크는 야누스의 최신버전에 추가된 7천200만개의 고품질 합성 이미지를 실제 데이터와 균형 있게 결합해 시각적으로 더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AI 업계 일각에선 딥시크가 언급한 벤치마크의 기준이나 테스트 환경이 편향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실제 활용사례와 안정성 등을 검증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