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미국의 기존 주택 거래 건수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지난 19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한해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건수가 406만채로 지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6~7%를 오가는 고금리에 중간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40만7500달러에 도달하면서 잠재적인 바이어의 구매력을 떨어뜨린 결과로 풀이된다.
남가주 일대 주택 브로커들은 “지난 한해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며 모기지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지난 9월 이후 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추세”라며 “70%에 가까운 주택 소유주들이 3~4%금리에 주택을 보유한 만큼 지금 집을 팔아도 새집을 살 때 부담이 커지는 데다 물가 폭등에 경기 불안까지 겹치니 재고 물량이 증가세를 보여도 주택 거래가 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보면 거래 건수는 424만채(연중 조정치 적용)로 전월 대비 2.2%,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중간가격은 40만4400달러로 2023년 12월 대비 6%인상됐다.
지역별 거래건수는 4개 지역 중 3개 지역이 증가, 1개 지역은 감소했다.
우선 북동부는 총 54만채로 11월 대비 3.9%,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했고 중간 가격은 47만 8900달러로 1년 사이 11.8%나 올랐다.
주택 거래 건수 기준 미 최대 지역인 남부는 총 193만채로 전월 대비 3.2%,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중간가격도 36만1800달러로 2023년 12월 보다 3.4% 상승했다.
가격 기준 최고 지역인 서부는 79만채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와 12.9% 증가하면서 중간가격도 61만45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인상됐다.
반면 중서부의 경우 주택 거래가 99만채로 11월에 비해 1%감소(전년동기 대비 6.5%증가)줄었고 지만 중간가격 만큼은 28만86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9% 올랐다.
재고물량은 115만채로 11월에 비해 13.4% 줄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6.2% 증가됐다. 이는 재고물량 기준 3.3개월 분량으로 정상치로 평가되는 6개월의 약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지난달 기존 주택 거래에 소요되는 평균 기간은 35일로 11월의 32일 대비 연장됐다.
바이어 중 생애 첫 주택 구매자는 전체 31%로 11월보다 1%포인트 늘었지만 2024년 전체로는 24%에 그쳐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전액 현금 구매자는 28%로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줄었지만 투자자는 16%로 1년 전에 비해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