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케이크·벽돌케이크…‘中 디저트’ 어디까지 먹어봤니?

짧아진 유행…‘수건 케이크’ 출시 3주 만에 ‘벽돌 케이크’ 등장


[GS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올해도 중국 디저트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틱톡이나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중국식 디저트를 국내 유튜버들이 리뷰하고, 그 유행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업계도 ‘중국 디저트’를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하고, 관련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디저트 유행에 빠르게 대응하는 업계는 편의점이다. GS25는 1월 말 ‘벽돌초콜릿’을 출시한다.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벽돌케이크’와 유사한 제품이다. GS25는 지난 21일 업계 최초로 벽돌케이크를 출시했다. 벽돌케이크는 중국에서는 ‘빙산롱옌’으로 불리는 디저트다. 빵 위에 진한 초콜릿을 두껍게 얹혔다. 브라우니와 비슷한 형태다.

디저트 유행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실제 GS25는 CU가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수건케이크’를 출시한 지 3주 만에 ‘벽돌케이크’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초콜릿 유행을 기점으로 편의점에서 디저트 상품에 대한 ‘단독’, ‘최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색 디저트가 유튜브에서 화제이기 때문에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유튜브에 소개돼 인기를 끈 지방 맛집과 협업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떠오르는 트렌드를 물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식 디저트는 좋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CU의 ‘수건케이크’는 자사앱 ‘포켓CU’ 진행된 예약판매에서 조기 품절됐다. CU는 지난 2~5일 사전 예약 기간에 총 4500개 물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GS25도 지난 6일부터 ‘수건케이크’ 판매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이 제품은 하루 만에 4000개가 판매됐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수건케이크’와 비슷한 외형의 ‘수건 모양 초코 마시멜로’로 뒤늦게 경쟁에 합류했다. 디저트 구매가 연계 제품 소비로 이어지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런 신제품 경쟁을 “생존 경쟁”이라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 매출이 성장세라고 하더라도 저성장 국면에 들어간 것은 확실하다”며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실제 점포 수 확장 속도는 둔화했다.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상위 사업자 3개(CU,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 증감률은 지난해 10월 1.6%로 둔화했다. 2023년 10월 5.7%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전국 편의점 수가 5만개를 돌파하면서 더 이상 출점할 자리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업계는 동네 슈퍼마켓을 편의점으로 전환하게끔 유도하는 등 해법을 찾고 있다. 편의점 점포의 평균 크기가 20평 남짓이지만, 슈퍼마켓의 평균 크기는 40평을 웃돌아 더 많은 제품을 들일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슈퍼마켓에서 편의점으로 전환한 점포의 일평균 매출은 기존 점포 대비 60% 많다.

‘중국 디저트’ 유튜브 검색 결과[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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