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제치고 오픈AI 최대 투자자로 부상 가능성
“논의 초기 단계”…머스크, 소프트뱅크 자금력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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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고.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25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약 21조6천525억∼36조875억원)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헀다.
앞서 양사는 지난 21일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스타게이트 사업에 각각 150억달러 정도씩 쓰기로 했는데, 이번 협상은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투자 계획과는 별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신규로 투자하는 돈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투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의 협력에 최대 400억달러(약 57조7200억원)를 지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가 150억달러 이상을 오픈AI에 투자할 경우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오픈AI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200억달러(약 28조87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MS는 140억달러(약 20조2090억원) 가까이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상과 관련해 손 회장이 AI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야심만만한 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회장이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사업을 위해 오픈AI 지분 확보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지적이다.
M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오픈AI로서도 더 많은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큰손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성능 면에서 유사한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인 것도 오픈AI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만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의 오픈AI 투자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의 자금 확보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4350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며, 자금 부족을 이유로 스타게이트 사업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소식통들은 오픈AI의 지분을 매입하고 스타게이트 사업에 투자하려는 손 회장의 계획에 대해 오픈AI 임원과 이사회 측이 점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