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IT 증시 변동성 확대…금리인하 불확실성 높다”

美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 모두 전망하기 어려워
딥시크 충격 속 빅테크 흔들려…IT 변동성 확대


AI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금리인하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도 신중한 결정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관세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여건 전망도 한층 더 어려워졌다.

정보통신(IT) 관련 증시 변동성도 경고했다.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발표한 중국 딥시크(DeepSeek) 때문에 기존 AI 시장을 주도하며 오름세를 이어온 미국 빅테크 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31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 및 속도,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국내 정치 상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 영향을 경계감을 가지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시작으로 금리인하 사이클을 개시한 뒤 작년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번 동결 결정으로 연속 인하 기조가 깨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F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와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질문에도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선 연준이 상당히 ‘매파적(긴축)’으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미국 증시 호황을 주도한 IT 증시 변동성도 설 연휴 사이 커졌다. 중국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자사 AI 모델을 훈련하는데 550만달러가 조금 넘는 비용이 들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AI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지출한 대형 기술기업의 경쟁력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유 부총재는 “주초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과잉투자 우려 부각했고, 미 신정부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했다”며 “연휴 기간 중 미 증시 변동성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폭 확대된 만큼 국내 파급 영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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