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대세는 ‘ZERO’…대체당 알룰로스 판매도 쑥

삼양사 알룰로스 설 매출, 평월比 2배↑
커지는 대체당 시장…해외 진출 가속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식품 종합전시회 ‘2024 코엑스 푸드위크’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새해 벽두부터 대체당 열풍이 거세다. 설 연휴와 맞물려 판매량이 2배로 뛴 가운데 국내외 마케팅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삼양사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대체당 ‘트루스위트’ 판매량이 평월 동기간 대비 2배 늘었다고 추산했다. 트루스위트는 삼양사가 생산하는 대체당 알룰로스 등에 적용한 브랜드다.

삼양사 관계자는 “대체당 시장이 커지면서 알룰로스가 성장하고 있다”면서 “명절에 알룰로스를 올리고당 대용으로 사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도 트루스위트 알룰로스 판매량은 평소보다 200% 증가했다.

알룰로스는 건강을 위해 당류를 줄이는 ‘제로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단맛은 설탕의 70% 수준이지만, 칼로리가 10%에 불과하다. 무화과나 건포도 등 식물에서 발견되는 천연당으로 안전성도 높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회사 유로모니터는 국내 저당 시장 규모가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으로 커졌다고 분석했다. 2023년 이후에는 시장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알룰로스 시장은 삼양사와 대상이 주도하고 있다. 삼양사는 B2C 브랜드 ‘트루스위트’와 B2B(기업간 거래) 브랜드 ‘넥스위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울산 신공장을 가동해 알룰로스 생산량을 기존 대비 4배 늘렸다.

삼양사는 또 자사 기술로 생산한 알룰로스를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는 제로 슈거 숙취해소제 ‘상쾌환 스틱 제로’를 출시했다. 삼양사의 알룰로스 관련 매출은 2년 만에 5배 성장했다. 2022년엔 100억원을 넘어섰다.

대상도 지난해 1월 브랜드 ‘스위베로’를 발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5월에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 시설을 마련했다. 자사 식품 브랜드 청정원도 알룰로스를 적용한 요리시럽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해외 공략에 무게를 싣는다. 삼양사는 북미, 일본, 유럽으로 판로를 넓힌다. 대상도 유럽 식품박람회 ‘FiE 2024’에 참여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당 시장 규모는 2023년 118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28년 243억달러(약 3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트렌드에 힘입어 알룰로스 등 대체 감미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져 수출 확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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