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펜 로스쿨 출신 강세라 변호사 비보
“유족 만나 위로할 것”…미주총연 애도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DC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상공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 헬기의 충돌·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라 리 베스트(왼쪽·33). [인터넷 캡처]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근처 공항에서 여객기-군용 헬기의 충돌로 한인 변호사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에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31일 동포사회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윌킨슨 스테크로프 로펌 소속 사라 리 베스트(한국명 강세라·33) 변호사는 동료와 함께 캔자스주로 출장을 갔다가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동포사회는 부모에 대한 효심이 깊고 똑똑했던 강 변호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테네시주 클락스빌한인회(회장 최건홍)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강 변호사는 일하러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며 “슬픈 소식을 전하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 내 180개 한인 단체 등을 총괄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서정일 회장은 “유족을 만나 위로할 예정”이라며 “최근 강 변호사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족 일부는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물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의 보안 카메라에는 미국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미국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공중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60여명이 탑승한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뉴시스] |
강 변호사는 밴더빌트대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을 나와 지방법원 판사 등으로 일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로스쿨에서는 학업 성적이 좋아 최우등(숨마쿰라우데)으로 졸업했다. 그는 특히 다음 달 21일 대학 시절 처음 만난 남편과의 10주년을 앞두고 있었고, 오는 5월에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알려진 한인 희생자는 총 4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계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과 그의 어머니 진 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과 레인의 어머니 크리스틴 레인이 희생자 67명에 포함됐다.
미주총연은 주말을 이용해 이들의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지원 방법을 살피는 동시에 애도 성명을 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