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아림이 16번 홀에서 홀아웃하며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달러)에서 행운의 벙커샷 이글을 앞세워 3타 차 선두를 달렸다.
김아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열린 회 사흘째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2위인 린 그랜트(스웨덴)를 3타 차로 앞섰다. 2023년 다나오픈 우승자인 25세의 그랜트는 6언더파를 몰아쳐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첫 날부터 이날 무빙데이까지 선두를 유지한 김아림은 LPGA투어에서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퍼트수가 81개에 불과할 정도로 퍼팅 감이 좋아 개막전 우승 가능성이 높다. 2020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미국무대로 진출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둔 바 있다.
2, 6번 홀 버디로 2타를 줄이며 순항중이던 김아림은 9번 홀(파5)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로 빨려들어가 행운의 이글을 잡았다. 독주 체제를 굳힌 김아림은 14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냈으나 볼을 홀에 넣는 벙커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김아림은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쓰리 퍼트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3타 차 리드 속에 최종라운드를 맞게 됐다.
한국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한 경우는 지난 2019년 지은희가 유일하다. 김아림이 우승한다면 6년 만의 경사다. 하지만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디펜딩 챔피언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7타,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5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고진영도 2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8승을 거둔 루키 다케다 리오(일본)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전날 3오버파로 부진했던 유해란은 6언더파 66타로 살아나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김효주와 함께 공동 10위다.
이 대회는 최근 2년 우승한 챔피언 32명만 출전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중인 셀러브리티 필드에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인 조 파벨스키가 109점으로 선두를 달렸다. 테니스 선수 출신 마디 피시와 배우 잭 와그너가 102점으로 공동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