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동 재건축 아파트가 10억원도 안 되는 가격에 경매 매물로 나와 화제다. 서울 평균 집값이 12억원을 육박하고 있어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매물은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 아파트(사진) 전용 81㎡로 당초 감정가격이 14억 3000원에 책정됐지만 2차례의 유찰을 거쳐 현재는 9억152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매물은 9호선 삼전역과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어 역세권에 해당한다. 주변에 탄천과 한강이 위치해 강변 조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고, 잠실 마이스(MICE) 및 영동대로 복합개발 호재도 더해져 미래가치에 대해 주변 부동산 업계는 높게 평가한다.
아파트는 1983년 준공돼 입주 42년차를 맞는 노후단지로 현재 재건축이 시공사 선정까지 마쳐진 단계다.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DL이앤씨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이과정에서 DL이앤씨는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제안해 아크로 잠실로 새단장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 아파트에는 금융권에서 7억~8억원에 이르는 근저당과 임차인 보증금 4억8000만원 총 12억8000만원에 이르는 채권이 설정됐다.
하지만 이같은 채권은 낙찰자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낙찰자가 매각가격만 지급하면 권리관계가 전부 소멸된 온전한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파트가 유찰을 거듭하는 데는 재건축 이슈가 있다. 해당 매물의 현 소유자는 재건축 조합원이지만 본건 부동산을 취득하는 매수인은 조합원 지위 승계취득이 불가능하다. 사업시행 인가를 마친 재건축 사업지의 경우 3가지 조건(10년 소유, 5년 거주, 모든 세대원이 무주택 )을 충족해야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데, 현 소유주가 이들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낙찰자는 해당매물을 감정평가 해 나중 재건축때는 현금 청산이 된다.
하지만 조합이나 인근 부동산에서는 현재의 최저가격이 낮게 설정된 만큼 투자해도 나쁘지 않은 물건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매물의 공시지가는 현재 9억1000만원인데, 최근 시세 등을 감안하면 9억1000만원보다는 큰 액수로 현금청산 가격이 맞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서영상 기자
잠실 재건축아파트 국평 9억 경매에…실수요자 관심
조합원 지위승계 안돼 현금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