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만 배우 쉬시위안. [쉬시위안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톱스타 배우 쉬시위안(徐熙媛)이 독감에 걸린 뒤 나흘만에 사망한 충격적인 소식에 대만인들이 독감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중국시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9일간의 춘제(설) 연휴가 끝난 후 출근 첫날에 들려온 이 소식에 놀란 시민들이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앞다퉈 의료기관 등에 몰리는 등 독감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대만 남부 타이난의 보건 관계자는 쉬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접종 희망자가 약 30% 급증했으며 지역 의료기관에는 20∼30명의 접종 대기 줄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접종하고 남은 백신 7000 도스(1회 접종분)도 3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중부 타이중의 보건 관계자는 의료기관에 걸려 오는 전화가 사실상 독감 백신 예약 문의 전화라고 했다. 이어 현재 시가 보유하고 있는 백신이 3만8000 도스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동부 화롄 지역도 백신 접종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잔여 독감 백신은 3073 도스가 남았다고 전했다.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전날 임시 기자브리핑에서 지난달 19∼25일 유행성 독감으로 인한 내원 환자 수는 16만2000여명으로 집계돼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구매한 잔여 독감 백신이 20만여 도스에 이른다면서 3073개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본인 부담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 언론은 전날 쉬시위안 여동생 방송인 쉬시디의 성명을 인용해 쉬씨가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쉬씨가 폐렴이 아닌 독감으로 인한 폐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만 현지 매체 이핑뉴스에 따르면 쉬시위안은 가족여행으로 간 일본에 도착한 지 1~2일 후에 심한 기침 증상이 나타나 폐렴으로 이어졌고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쉬씨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ECMO(체외막산소요법)를 투여받기 전에 사망했다. 의사가 밝힌사망 원인은 폐렴이 아닌 패혈증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