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HPSP, 예비입찰 흥행…밸류 극대화 성공할까[투자360]

숏리스트 추려진 원매자 5곳 안팎
반도체 전공정 선두기업, 코스닥 시총 2.4조
크레센도PE, 투자 8년 만 엑시트 기대감


[HPSP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포트폴리오 기업 HPSP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예비입찰 흥행에 성공했다. 다수의 원매자를 숏리스트(인수 적격후보)로 추린 만큼 최고가 입찰을 통해 매각가 극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PSP 매각 주관사인 UBS는 예비입찰을 거쳐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주요 PE도 포함된 만큼 세컨더리 딜로 이어질지도 관전포인트다. 앞서 지난해 11월 UBS는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사전 마케팅을 진행했다. 크레센도는 잠재 인수후보에 약 8주간 실사기간을 제공하며 4월께 본입찰을 계획 중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크레센도가 소유한 HPSP 경영권 지분 40.9%다. 시가를 감안한 지분가치는 9800억원대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원매자 간 인수 경쟁이 펼쳐질 경우 매각가는 1조원 중후반대로 에상되고 있다.

HPSP는 국내 반도체 전공정 선두기업이다. 크레센도가 반도체 등 신성장 테크 투자에 주력하면서 발굴한 포트폴리오다. 당초 HPSP는 풍산 자회사 풍산마이크로텍의 장비사업팀이었으며 2017년 크레센도가 과반 지분을 300억원 미만에 사들였다.

2022년 코스닥 상장 당시 밸류는 4900억원대였으나 현재 시총은 5배가량 불어난 2조4000억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다. HPSP의 2023년 매출액은 179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965억원을 기록했다. 크레센도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듬해 매출 24억원 대비 76배 성장했다.

크레센도는 HPSP를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로 육성하면서 투자금 회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기존 반도체 관련 포트폴리오 가운데 ▷한미반도체(후공정 장비) ▷텍슨(부품)의 경우 크레센도의 엑시트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HPSP 원매자도 긍정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HPSP는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를 제조해 글로벌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기술 장벽이 높고 독점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가치는 높은 상태다. 지난해 경쟁사 예스티가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사업 리스크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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