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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화면]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허리 숙여 90도로 인사했지만, 윤 대통령은 곧바로 고개를 돌리며 회피했다.
지난 4일 열린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에 홍 전 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윤 대통령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지만 윤 대통령은 고개를 돌렸다.
이날 변론 기일 내내 눈을 감고 있었던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의 발언은 정면으로 응시했다.
탄핵 심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는 건 홍 전 차장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증인 신문에서는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당시 정치인, 법조인 등 체포 지시를 내렸는지 여부와 국회 봉쇄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홍 전 1차장은 윤 대통령 앞에서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고 심경을 밝혔다면 국민들이 훨씬 더 대통령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엄 후 김태효 안보실 1차장에게 텔레그램을 보내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는 홍 전 1차장은 “사실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홍 전 1차장은 “그날 밤 여의도 국회에서 일어난 일들은 방송을 통해 전 국민이 드라마나 영화 보듯 지켜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철수하고 계엄이 해제된 모든 것이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할 순 없겠다 싶어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로 다가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