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2025.1.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모욕한 누리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악의적으로 비난한 혐의(명예훼손·모욕 등)로 A씨 등 누리꾼 20명이 입건됐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 29일 참사 직후 브리핑 등 공개 활동에 나선 박 대표를 두고 ‘가짜 유족’, ‘민주당 권리당원’ 등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상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박 대표 측 법률대리인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이번 수사에 착수, 인천과 경남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은 참사 당일부터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방 또는 조롱하는 게시물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려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희생자·유가족 명예훼손 사건과 별도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원인 규명 수사도 전개 중이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둔 전담 수사본부는 지금까지 중요 참고인인 김이배 대표이사 등 제주항공 임원 2명을 출국 금지하고, 관제사와 정비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제주항공의 운항·정비, 무안공항의 관제·조류퇴치 등 조치가 적절했는지, 사고기와 충돌한 활주로 외곽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시공·설치가 규정을 지켰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