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반포-잠원-서초-방배 순 상승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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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아파트 전경[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서초구의 반포, 잠원에 이어 인근 서초동에서도 전 평수의 아파트가 3.3㎡(평)당 1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포에서 52평짜리 아파트가 106억원에 팔리는 이례적 사례까지 나온 가운데 강남권에선 ‘평당 1억원’이 우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전용면적 119.41㎡(45평)은 지난 3일 45억원(3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는 지난 1월 41억7000만원에 팔린 계약으로 약 한 달만에 가격이 3억3000만원 뛰었다.
서초동 아파트에서 국민평형(34평) 이상 크기의 아파트가 ‘평당 1억원’에 팔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 서초그랑자이 전용면적 84㎡(34평)가 처음 34억2000만원(35층)에 거래됐고, 그후 12월에 같은 평수 아파트가 34억원(18층)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59㎡(25평)의 소형 평수는 진작에 지난해 7월부터 25억원을 넘어섰는데, 이같은 소형 면적의 초고가 거래가 국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까지 가격을 밀어올리며 ‘전 평수 평당 1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초그랑자이를 시작으로 인근 아파트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준공된 바로 옆의 신축 래미안리더스원 아파트에서도 84.94㎡가 최고가 33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나왔다. 단 43평, 50평은 최고가가 40억5000만원, 45억9000만원으로 아직 ‘평당 1억원’에 못 미친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서초구 내 주택 가격이 반포-잠원-서초-방배 순으로 순차적으로 오를 거라 예측한다. 인근 방배동의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방배서리풀e편한세상 34평의 최신 거래가는 26억5000만원이다. 전용면적 164㎡(64평)도 지난 2023년 6월 40억에 거래된 채 더 이상 오르지는 않고 있다. 디에이치 방배 등 서초구 내 신축 아파트들이 본격 들어서기 시작하면 “‘평당 1억’은 우스워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초그랑자이는 1450세대가 사는 대단지로 늘 수요가 있는 단지 중 하나”라며 “반포와 잠원 등 초상급지와 한 달의 시간차를 두고 서서히 오르고, 인근 강남역이 있어 방배동보다는 더 선택을 많이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아파트 진입을 대기하던 잠재 수요가 매도자의 호가대로 체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선 강남구 압구정동과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등이 대표적인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여있는데, 이들 지역이 해제되면 강남권의 전반적인 집값이 더 끓어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제 해제가 발표된 이후 갭투자 물건을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임대 문의가 많은 방학이 끝나면 호가대로 계약이 체결되는 매매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