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작년 영업익 1.4조…2019년 통합법인 출범 후 최대

영업이익 전년 대비 408% 급증…조선 초호황기 따른 수주증가 반영 덕


HD한국조선해양 자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빅3’이자 수주잔고 기준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2019년 통합법인 출범 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조선 ‘빅사이클’(초호황기)에 따른 수주 증가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회사는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 등으로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4341억원으로 전년보다 4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25조53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4546억원으로 903.9%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8%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1617억원과 7271억원이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0% 넘게 급증하며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2019년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자회사로 둔 조선 중간 지주사로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이다.

조선 빅사이클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해부터 인도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선박 수주 계약의 대부분은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이라 선박 인도 시기에 수익성이 가장 높아진다.

HD한국조선해양의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한 22조709억원, 영업이익은 398.8% 늘어난 1조5075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선박용 엔진 판매 증가 등을 통해 각각 3조3036억원과 3721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매출 6585억원을 기록했지만,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보이며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주 목표를 180억5000만달러로 정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조716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을 수주하며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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