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中 태양광에 대한 규제 명확해질 것”
OCI홀딩스, 텍사스에서 10년 이상 발전 사업
텍사스 신재생에너지 개발 시장서 선두
“텍사스 발전 시장 AI 힘입어 더욱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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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6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주최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한영대 기자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에서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범(IRA)은 어떻게 보조금을 지급하는지 등 불명확한 게 많았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이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정책에 대한 분명한 기준선이 있다. (예측 가능한 만큼) 사업하기 확실히 좋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6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주최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태양광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국내 기업들은 미국 정부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국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등과 같은 정책을 시행할 시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태양광 사업만큼은 트럼프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소재 사업에 대해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지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우려에 대해서는 “발전 사업에 대해 투자세액공제(ITC)를 받는 것은 다른 정책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며 “IRA를 통해 보조금을 받는 것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력 채용에서의 자국 우선주의 노선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미국 현지 사업에선 100% 미국 시민권자를 고용해야 한다. 이 회장은 “인력 부족 때문에 하고 싶어도 못 하는 프로젝트가 많다”며 “미국 내 공과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인재의 70% 이상이 외국인인데, 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미국 내) 취업을 못 하니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폴리실리콘 제조 기업으로 널리 알려진 OCI홀딩스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를 거점으로 북미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현지 전력 개발사인 코너스톤을 인수해 OCI에너지를 출범한 이래 14년 동안 꾸준히 사업을 전개했다. 그 결과 OCI에너지는 텍사스 신재생에너지 개발 시장에서 점유율 15%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텍사스 발전 시장을 일찌감치 주목한 이유로는 시장 규모를 꼽았다. 텍사스주 전력 시장 규모는 한국은 물론이고 독일, 캐나다 전체 전력 시장 규모보다 크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다고 OCI홀딩스는 판단했다.
이 회장은 “텍사스는 미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전기망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며 “전력 부족 문제가 생기더라도 외부로부터 전력을 가져올 수 없는 만큼 텍사스는 자체적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발전 시장은 인공지능(AI)에 힘입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회장은 “텍사스는 주 차원의 소득세가 없다보니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절반이 텍사스에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홀딩스는 10년 이상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텍사스 재생에너지 발전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0년 이상 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지 리딩업체로 거듭난 결과 고객사들이 (OCI에 대해) 신뢰감을 보낸다”며 “신뢰감은 사업 수주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태양광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르면 2주내 JV 설립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