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올해 주주환원율 45% 달성 전망
DGB금융, 6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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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방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각사 제공]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내 3대 지방금융지주가 단단한 은행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에 나선다. 이번 실적 발표에선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도 밸류업 로드맵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특히 자사주 매입 비중을 늘리면서 주주환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순이익의 5% 수준인 400억원상당의 자사주를 올 상반기 매입·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간배당금 200원을 포함해 주당 650원의 현금배당도 결의했다. 밸류업 공시에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통주 자본비율(CET1) 12.5%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주주환원율 50%는 자산 규모가 큰 시중은행의 목표치와도 같은 수준이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난해 연간 실시한 규모 (330억원)보다 더 많이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주당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하여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밸류업 계획 이행 상황을 공유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보통주 1주당 현금 68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실시한 분기배당 315원을 감안한 배당 성향은 28% 수준이다. 지난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가운데 2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감안한 JB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2.4%다.
특히 시장에선 목표 총주주환원율(45%) 달성 시기를 기존 2026년에서 1년 앞당긴 대목을 주목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매입하지 못한 자사주를 310억원을 올해 (마저) 매입하면서 올해 외형적 주주환원율은 약 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주와의 약속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부진한 실적에도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밸류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약 275만주(200억원 규모)에 더해 올해 상반기 4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결정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최근 실적 부진과 배당금 감소에 대한 투자자의 실망감을 완화하고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조기에 이행해 대외 신뢰도를 회복시키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iM뱅크는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비은행 계열사인 iM증권의 실적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2208억원을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들이 안정적으로 CET1 비율을 관리하면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의 CET1은 2023년 11.7%에서 지난해 12.4%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은 11.23%에서 11.73%로 상승했다. JB금융은 12.2% 수준을 2년 연속 유지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은 배당성향보다 자사주매입률을 확대하면서 밸류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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