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이 인스타 팔로우 했어요” 4050 절반이 SNS 쓴다 [세상&]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SNS이용률 40.4%→53.3 큰 폭 증가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4050세대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가 기존 카카오스토리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의 인스타그램 사용 유행이 중장년층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 7일 발표한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40~60대 중장년층의 SNS이용률은 2019년 40.4%에서 2023년 53.3%로 크게 늘었다. 이번 연구는 2019년과 2023년의 한국미디어패널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시 중장년층(40~69세)의 스마트 기기 보유 현황, 미디어 소비 방식, 정보 탐색 경로 등을 연령대별로 비교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40~69세 490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SNS 이용률은 77.8%로 4년전인 2019년(54.4%)에 비해 23.3%포인트 증가했다. 50대도 39.0%에서 52.7%로 늘어났다. 60대 SNS 이용률도 29.2%로 4년전(19%)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19년에는 40대, 50대, 60대 모든 연령대에서 카카오스토리를 가장 많이 이용했지만 2023년에는 이용 양상이 바뀌었다.

40대의 경우 응답자의 50.5%가 인스타그램을 활용했다. 카카오스토리(14.8%), 네이버밴드(13.8%), 페이스북(11.9%) 등이 그뒤를 이었다. 50대는 28.7%가 인스타그램을, 25.7%가 네이버밴드를 사용했다. 카카오스토리는 20.8%로 3위로 밀려났다. 60대의 경우 카카오스토리가 35.9%로 가장 많고 네이버밴드가 32.1%, 페이스북이 21.8%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밴드를 사용한다는 60대 응답자가 2019년 19.4%에서 크게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강소랑 정책연구팀 팀장은 “중장년이 관심있는 분야에 손쉽게 정보습득 가능해졌고 디지털 활용 능력이 향상됐다”며 “특히 퇴직후 자아실현 욕구가 강해진 중장년층에게 인스타그램은 자기표현의 창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4050세대의 경우 일주일에 1회 게시글을 확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40대의 경우 응답자의 21.9%가 일주일에 1~2회 게시글을 확인했으며, 하루에 1~2회 확인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50대의 23.3%가 1주일에 1~2회 게시글을 확인했으며. 월 1~3회 게시글을 본다는 응답자는 20.3%였다. 60대의 경우 월 1~3회 확인하는 응답자가 29.5%로 가장 많았다.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보유율은 19년에 각각 7.4%, 2.9%였으나 2023년에는 21.7%, 26.6%로 3배 이상 증가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95%를 돌파하며 기존 TV 중심의 미디어 소비가 온라인 플랫폼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정보 탐색 방식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2019년 대비 2023년 신문 구독률은 71.7% 증가했지만, 종이신문(3.5%)보다 포털사이트(93.3%)를 통한 뉴스 소비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이는 중장년층이 온라인을 통한 정보 탐색에 더욱 익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재영 책임연구원은 “중장년층이 디지털 환경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며 정보 소비와 경제활동 방식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를 반영한 맞춤형 정책 개발과 홍보 전략 다변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시 중장년층은 더 이상 전통적인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주체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온라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맞춤 교육과 취·창업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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