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2세 김병수씨 USC임시총장 맡는다

usc총장대행 김병수
USC 임시총장으로 선임된 한인 김병수씨[사진=USC]

한국계 인사가 미국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사립 종합대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남가주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이하 USC)의 임시 총장에 선임됐다.

USC는 지난 5일(현지시간)연방 검사출신으로 대학의 법률 고문인 한인 김병수씨(52)가 임시 총장으로 임명돼 오는 6월말 퇴임하는 캐롤 폴트 총장의 직무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공식발표했다. 1880년 설립된 USC의 145년 역사에서 아시안이 대학의 최고위직에 오르기는 김병수 임시총장이 처음이다.

USC재단 이사회의 수잔 노라 존슨 의장과 데이비드 C. 보넷 부의장은 이날 대학 전체에 발송한 공식서한을 통해 “김병수 임시총장은 흠잡을 데 없는 인품, 강력하고 협력적인 리더십, 학술 연구 및 의료 사업과 대학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우수성을 추구하는 데 열정적인 희망을 갖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환기에 있는 USC에서 김병수씨는 임시총장직 이상의 역할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맡아온 법률고문직의 후임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USC 이사회는 AT&T 임원을 역임한 카르멘 나바와 벤처 캐피털리스트 마크 스티븐스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20인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정식 임기의 총장을 선출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LA타임즈는 새 총장 선출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김 임시총장의 임기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LA) 북쪽의 밸리지역으로 불리는 우드랜드힐스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김병수 임시총장은 하버드대 사회학과와 런던 정경대를 졸업하고 하버드 법대를 나와 지난 2012년까지 9년간 연방 검찰 LA 지부에서 일했다. 이후 의료기업 카이저 퍼머난테 그룹의 변호사와 존스 데이 로펌 파트너 변호사를 거쳐 2020년 7월부터 USC 법률 고문을 맡았다. USC 법대에서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김 임시총장은 USC법률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2021년 대학 산하 켁 의과대 산부인과 의사 조지 틴달에게 성적 피해를 당한 졸업생들과 미국 고등 교육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금인 10억 달러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따른 친팔레스타인 학내시위로 졸업식 행사를 취소한 폴트 총장에게 적절하게 조언,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주요대학에서 총장이나 학장 등 고위직에 오른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김 용 다트머스대 17대 총장, 고홍주 예일대 법학대학원장, 박노희 UCLA치과대학장, 이상윤 프린스턴대 교무처장(학장),윤미진 코넬대 건축대학장,박아형 UCLA공대학장등이 있다. 황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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