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문가 “면봉, 어디 찌르는지 스스로 확인 못해”
귀 팔 때 전문가 만나길 권유…“장기적으로 저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리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본인의 몸 속에서 빚어지는 일인 만큼, 증상이 시작되는 순간 혼자만의 고통에 젖어들 때가 잦다. 이런 이명과 관련, 영국의 한 전문가가 “귀를 면봉으로 파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명 치료 클리닉의 대표인 프랭크 맥가스는 영국에서 약 50만명이 이명으로 고통을 받고 있고, 일을 하거나 잠을 잘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맥가스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자기도 모르게 청력을 손상하고 있다”며 “귀를 팔 때 면봉으로 파는 건 위험하다. 귀를 팔 때 면봉으로 어디를 찌르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귀를 팔 때는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귀나 청력에 손상을 입는 일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권장했다.
맥가스는 아울러 ▷콘서트에서 들을 수 있는 큰 소리의 음악 ▷수상스포츠 중 물의 압력 노출 등으로도 고막이 손상되거나 터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맥가스는 사례도 소개했다.
그의 환자 중 한 명인 브렌던 패럴은 만성 이명을 앓고 있다. 평소 커다란 개의 휘파람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 괴로워한다고 한다.
패럴은 이런 상황에 우울증을 앓고 있을 만큼 일상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맥가스는 QNAS(신경 청각 자극을 통한 조용함)라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패럴의 귀에서 들리는 소음을 차단했다.
이후 상태가 좋아진 패럴은 “이제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TV 소리, 전화 알림 소리 등 일상의 소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전보다 이명을 훨씬 잘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이명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는 71%, 원인불명인 경우는 29%다.
추정가능한 원인은 내이 질환 20%, 소음 15%, 두경부 외상 13%, 외이염 및 중이염 7%, 약물 6%, 상기도염 3%, 스트레스 3%, 피로 1% 순이다. 종양이 원인인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 기법으로는 약물 요법, 상담지도, 보청기, 정신과적 치료, 이명 재훈련 등이 쓰인다.특별한 예방 방법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스트레스를 피하고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