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진출등 해외서 성장동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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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매장에서 한 고객이 ‘전자라벨-NFC 기반 상품탐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
국내 1위 뷰티 유통업체 CJ올리브영이 PB(자체브랜드) 상품 재정비에 나선다. 일본에 이어 미국 진출을 앞두고 수익성 전략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3일 ‘SEAMLESS WEAR(심리스 웨어)’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명은 패션 상품을 연상케 하지만 립스틱, 마스카라, 메이크업 베이스, 브러시클리너, 화장용 프라이머, 메이크업 브러시 등을 지정 상품으로 두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건 아니다”라며 “기존에 색조 화장품을 선보이는 PB 브랜드 일부 상품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올리브영은 현재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브링그린, 필리미리 등 10개의 PB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색조 화장품 브랜드는 웨이크메이크와 컬러그램 2개다. 올리브영은 두 브랜드의 협업을 통한 새 제품군 출시 등 ‘SEAMLESS WEAR’의 활용법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표 출원은 미국 진출과 맞물려 주목된다. 올리브영은 최근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온라인몰 역량을 끌어올리고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다. 2020년 뉴욕법인을 청산한 지 5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올리브영의 해외 진출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올리브영은 2013년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2020년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지면서 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일본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PB상품의 유통을 전개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웨이크메이크와 컬러그램을 수출 브랜드로 육성 중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올리브영 PB 상품의 일본 매출은 연평균 125%씩 증가했다. 오프라인 채널이 상대적으로 강세인 일본 시장 특성을 파악한 결과다. 여기에 K-팝, K-드라마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좋은 실적을 얻을 수 있었다.
해외 공략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올리브영은 3년간 매출의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점포 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809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4조79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3년간 전국 매장은 1272개에서 1369개로, 97개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신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