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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인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스무트, 안티모니, 텔루륨 [고려아연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핵심 광물의 생산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을 비롯해 각국의 ‘관세 전쟁’과 보복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 경쟁력을 높여 정부의 ‘공급망 안정화’ 구상 실현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산업공급망 점검회의를 통해 자립화, 다변화, 자원 확보 등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중장기적 대응역량도 확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 생산을 통해 대응이 가능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고려아연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핵심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라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면서 아연 및 연정광에 포함된 극소량의 전략광물 12종을 추출하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연간 150톤가량의 인듐을 세계 시장에 공급해 왔는데 미국으로도 상당량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인듐은 LC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반도체 기판, 항공기 엔진, 태양광 패널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금속이다.
차량 변속기 부품, 고온 초전도체 소재 등에 활용되는 비스무트 역시 고려아연이 연간 900~1000톤 규모로 국내외에 판매해 왔다. 2020~2023년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을 살피면 중국(67%)에 이어 한국(23%)이 두 번째로 많았다.
아울러 태양전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텔루륨의 경우에도 고려아연이 연간 100~200톤 생산해 왔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이 수출을 통제한 안티모니 역시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수 있다. 매년 3500톤가량 생산해 70%를 내수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 30%를 유럽과 일본에 수출해 왔다. 작년 기준으로 중국이 세계 안티모니 광석의 48%(8만6400톤)를 채굴하는 최대 생산국이었으나 수출 통제를 계기로 대체 거래선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계기로 세계 공급망에서의 고려아연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략광물 생산 안정화와 우방국 공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국익을 중시하면서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자원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