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관세’ 영향 미미…韓 철강주 큰 반응 없었다, 왜? [투자3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음에도 11일 증시에서 국내 주요 철강주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국내 철강 섹터 ‘대장주’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0.84%(2000원) 하락한 2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종가 대비 1.05% 내린 23만4500원에 장을 시작한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저 23만3000원, 최고 23만8500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현대제철 주가도 이날 전날 종가와 동일한 2만17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세아제강(-4.68%)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가운데, 동국제강(-0.88%), 화인베스틸(-0.99%)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휴스틸(4.83%), 동일제강(3.64%)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한일철강(0.59%)도 강보합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따라서 한국이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철강에 적용받던 기존 면세 쿼터는 폐기된다. 이번에 발표된 새 관세는 내달 12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는 이번 관세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고 밝힌 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고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18년 철강제품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예외를 적용했던 한국 등에도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고됐던 탓에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관세 정책이 향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단, 다른 국가와 무역 또는 외교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주요 관세 부과 대상 국가로 지목되고 있는 EU(유럽연합), 멕시코, 중국 증시가 연초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관세 리스크 경계감은 유지해야지만 과도한 관세 공포감은 동시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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