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기업가치 1500억달러”…량원펑, 단숨에 중국 최고부호

젠슨황 재산평가액 1140억달러보다 많을 수도

량원펑 지분률 84% 환산하면 1260억달러 달해

딥시크를 개발한 중국의 량원펑. [중국 CCTV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기업 가치가 최대 200조원으로 평가됨에 따라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이 중국 최고의 부호 자리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 딥시크의 기업 가치가 200조원에 이른다면 량원펑은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황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가 스타트업 창업자와 AI 전문가 등 7명에게 설문한 결과 2023년 출범한 딥시크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서 1500억달러(약 217조8500억원)까지 다양하게 평가됐다.

캐나다 통신사 스윗프리 텔레콤의 창업자인 차나키야 람데브는 딥시크의 가치를 오픈AI(3000억달러)의 절반 수준인 1500억달러로 평가했다.이를 량원펑의 지분율인 84%로 환산하면 1260억달러(약 182조6800억원)에 달한다.

량원펑은 딥시크의 모회사인 ‘항저우 심층탐색(딥시크) 인공지능 기초기술연구 유한회사’의 지분 1%를 보유하고, 이와 동시에 합작회사와 지주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84%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재산 평가액 1140억달러(165조28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아울러 단숨에 중국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에서 개발된 딥시크가 스마트폰 화면에서 구동되고 있다. [로이터]

벤처캐피탈 회사인 글래스윙 벤처스의 설립자 루디나 세세리는 경쟁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을 기준으로 딥시크 기업 가치를 최소 10억달러로 평가했다.구글 딥마인드의 필립 슈미드 수석 AI 엔지니어는 62억달러(약 9조원) 이상으로 봤다.

평가 기준이 된 동종업계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를 살펴보면 오픈AI 직원 출신이 설립하고 구글과 아마존의 투자를 받은 앤트로픽의 가치는 600억달러(약 87조원), 구글과 메타 연구원들이 설립한 미스트랄의 가치는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였다.

중국 AI기업인 즈푸는 지난해 투자 유치 후 기업 가치가 약 300억위안(약 5조9500억원)으로 상승했다.블룸버그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기업 가치 평가는 단기간에 급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계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량원펑의 재산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이유는 딥시크가 외부 자금 조달을 받지 않고 량원펑이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High-Flyer, 幻方量化)라는 퀀트 헤지펀드 수익에 의존해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플라이어는 운용자산(AUM)이 2016년 10억위안(약 1988억원)에서 2019년 100억위안(약 1조9875억원)으로 급증하며 중국 대표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현재 운용자산은 80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딥시크의 재정적 독립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