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미국 인기 반려동물 3위?”

금값된 계란에 미국서 양계 성행

6년전 2배 늘어난 1100만 가구

‘암탉 대여 서비스’도 등장

[Adobe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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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미국에서 직접 닭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 닭을 빌려 키우는 가구도 있다. 이에따라 닭은 미국서 세번째 인기 반려동물이 됐다.

15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택 뒷뜰에서 닭을 직접 키우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 매체는 미국반려동물제품협회(APPA) 최신 자료를 인용, 뒷뜰에서 닭을 키우는 미국인이 1100만 가구에 이른다고 전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닭을 키우는 가정이 580만 가구로 추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6년여만에 2배 가량 늘었다. 이에 닭은 미국에서 개와 고양이 등에 이어 세번째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로 올라서게 됐다.

하지만 가게에서 계란을 사는 대신 직접 닭을 키우는 건 비용절감 측면에선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이매체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조류 독감으로 계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뉴욕의 한 수퍼마켓에 계란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 [게티이미지]

뒷뜰에서 닭을 키워 계란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암탉을 빌려주는 업체 ‘렌트더치킨’의 공동소유주인 젠 톰킨스는 날씨가 온화한 봄과 가을에는 생후 3년 이하 암탉 두 마리를 키울 경우 매주 8∼14개의 달걀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닭장을 짓는 등 준비를 갖추는데 통상 500달러(약 72만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며, 이후 모이값과 관리비 등으로 매월 20달러(약 2만9000원)가 지출된다고 한다.

다른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지난달 기준으로 계란 12개 가격이 4.95달러(약 7100원)으로 사상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해도 당장은 매력적이지 않은 방안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내 계란 가격은 지금도 계속 치솟고 있는데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거나 키우는 닭의 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계란 1개당 생산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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