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탠다드 맞춘 설계…국내 경쟁 설비 없다”
지난해 美 정유사 필립스66과 1조원 규모 SFA 계약
“글로벌 정유사 다수와 접촉…사업화 더 이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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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원 순환 리딩 기업 DS단석의 평택1공장 내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전처리공정(PTU) 모습. [DS단석 제공] |
[헤럴드경제(평택)=최은지 기자] “바이오디젤을 처음 할 때는 사기꾼이라고 그랬습니다. ‘식용유로 차가 간다는 말이냐’라는 말을 듣고 첫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바이오 항공유·선박유 사업을 하는 지금은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대신 전기나 수소 등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항공용 에너지원의 경우 안전상의 이유로 대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지속가능항공유(SAF)다. SAF는 항공기 기체와 엔진 등에 대한 대규모 기술 혁신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항공유 사용 의무화와 관련된 규제가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EU는 올해 1월부터 유럽 지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최소 2%의 SAF를 혼합해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 2030년에는 6%, 2050년에는 70%까지 의무화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모든 항공유를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자원 순환 리딩 기업 DS단석이 지난해 10월 미국 석유·천연가스 기업 필립스 66(Phillips66)과 1조원 규모의 SAF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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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단석 실무 담당자가 공장 컨트롤룸(CCR)에서 HVO PTU 공정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DS단석 제공] |
DS단석은 다양한 유종의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바이오연료인 수소화식물성오일(HVO)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약 370억원을 투자해 평택1공장 부지 내에 증축한 연 30만톤 규모의 HVO 전처리공정(PTU)을 가동해 첫 공급을 완료했다.
DS단석의 HVO PTU는 글로벌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설계됐으며, 폐식용유(UCO Used Cooking Oil) 이외에도 동물성 유지(우지, 돈지), 팜 오일폐수(POME) 등 폭 넓은 원료 사용이 가능하다.
불순물 제거 과정에서 금속분과 고형불순물, 무기염소, 황, 질소 등을 극미량으로 줄여 고품질 SAF 원료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신현석 DS단석 R&D센터 수석연구원은 “평택 1공장의 HVO PTU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설계했기 때문에 국내에는 저희의 경쟁 설비가 없다”며 “세계적인 바이오항공유를 만드는 프로세스를 전부 만족시킬 수 있고, 원료의 사용 폭을 넓힌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박기돈 DS단석 평택1공장장은 “필립스66과 계약에 대해서는 70~80% 이상 공정이 완료됐다”라며 “전 세계에서 1~3위 안에 들어가는 정유사들, 국내 정유사들과도 미팅을 했고, 진전이 되면 사업화가 더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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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DS단석 생산부 차장이 HVO PTU 공정동에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DS단석 제공] |
DS단석은 2026년경부터 추진 예정인 HVO 플랜트 구축을 통해 1·2세대 바이오디젤 동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HVO 및 바이오항공유의 본격 생산 및 그레이·그린 수소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029년까지 연료전지 생산 및 운영을 통해서 수소 순환고리를 달성해서 단계적 투자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할 방침이다.
박 공장장은 “폐기물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원재료가 아니다”라며 “들어오는 곳마다 물성이 다르고, 그에 맞춰서 공정이 필요하고, 활용하는 분야가 다른데 이를 모두 할 수 있는 것은 DS단석이 국내 유일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