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단…2029년 대전 유치 의향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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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 좌식배구 경기를 관람한 견종호 밴쿠버 총영사 등 영사관 관계자와 교민들이 한국 대표팀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밴쿠버)·오상현 기자] 제7회 세계상이군인체육대회(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밴쿠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개막해 밴쿠버와 휘슬러를 오가며 16일까지 9일간 펼쳐졌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캐나다·우크라이나 등 23개국에서 참가한 550여 명의 상이군인 선수들은 스키,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켈레톤, 휠체어컬링, 수영, 실내조정, 좌식배구, 휠체어농구, 휠체어럭비 등 11개 종목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한국 선수단은 휠체어 컬링, 스켈레톤, 스키, 스노우보드, 수영, 좌식배구, 실내조정 등 7개 종목에 11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지난 9일 밴쿠버 힐크레스트센터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11일과 12일 휘슬러에서 진행된 스켈레톤과 알파인 스키(좌식)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14일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경기에서는 이환경 선수와 나형윤 선수가 배영 50m에서 각각 4위에 그쳤다. 여러 종목에 겹치기 출전한 탓에 체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15일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좌식배구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유럽 선수들 높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예선리그 두 경기 모두 패하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견종호 밴쿠버 총영사 등 영사관 관계자와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
기다리던 메달은 16일 대회 마지막 날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실내 조정 경기에서 나왔다.
김영민 선수가 남자 4분 지구력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렇게 9일간의 열전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이날 오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폐막식에 참석해 2027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인빅터스 게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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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로저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캐나다 인빅터스 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한국 선수단 주장 김한기 선수가 무대에 올라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화답하고 있다.[국가보훈부 공동취재단] |
폐막식에 참석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인빅터스 게임은 단순한 경쟁이 아닌 모든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행사”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전 세계 모든 상이군인들과의 연대를 통한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대회 창시자인 헤리 영국 왕자는 “인빅터스 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준 캐나다와 모든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인빅터스 게임은 계속될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돕고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인빅터스 게임 기간, 2029년 대회를 대전광역시에 유치하겠다는 의향서를 인빅터스 게임 재단(IGF)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 열린 IGF 주최 각국 대표단 초청 리셥센에서 IGF 관계자는 2029년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들의 의향서를 접수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놀랍게도 한국이 가장 먼저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선수단장 한태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복지국장은 정부의 유치 활동 지원 차원에서 도미닉 리드 IGF 최고경영자(CEO)에게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리드 CEO는 한국이 인빅터스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준 인물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이달 말 CEO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대회 개최지를 결정하는 IGF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2029년 대회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대회를 마친 한국 선수단 주장 김한기 선수는 “우리 선수들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불편한 몸이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아낌없이 지원과 격려를 해준 상이군경회 관계자들과 선수들을 도와 애써준 임원·스텝들,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인빅터스 게임 한국 선수단 첫 현역 군인 참가자로 기록된 권영수 상사의 부인 박정숙 씨는 “‘꺾이지 않는 심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의 열정과 패기를 옆에서 보면서 그들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이들보다 아픔이 컸던 만큼 극복한 사례를 나누고 품어주며 격려로 응원하던 모습은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며 그 누구보다 밝게 웃고 배려해주는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과 희망을 체험한 것 같아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