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좌장’ 정성호 “노무현 꿈꿨던 대연정 실현했으면 좋겠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라디오 인터뷰
이재명 대표 최근 ‘중도보수 정당’ 발언 관련해
“합리적 보수 껴안고 국민 통합 입장 얘기라 생각”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친명(친이재명) 좌장으로 꼽히는 5선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연정을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노무현 정부 때 국회의원이었다”며 그 당시는 대연정이 조금 시기적으로 늦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진행자가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문재인 정부 때 일종의 한국형 연정을 검토했는데 잘 안 됐다 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만약 집권했을 경우 이걸 추진하면 문재인 정부 때와는 다르게 성공시킬 계획이나 어떤 자신이 있는 건가’라고 묻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약간 권력의 힘이 떨어질 때 그걸 추진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을 위해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도 하시고,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하고도 함께 했지 않나”라며 “그래서 국민을 통합했기 때문에 IMF를 극복했다. 그런 취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꿨던 대연정을 저는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에 대한 질문에 정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얘기한 게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현재 위치가 어떤 것인지, 민주당의 정책과 노선이 어떤 것인지 그에 대한 생각을 밝힌 거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회의실에 가면 쭉 사진이 김구 선생님, 신익희 선생님, 조병옥 박사,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렇게 사진이 붙어 있다”며 “사실 김구 선생님이나 또는 조병옥, 신익희 선생님들이 진보혁신운동 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1997년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우리 당은 중도우파정당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왜 중도우파냐, 우파정당이라는 것은 자유시장경제를 우리가 지지하고 옹호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을 위한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중도정당이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지금 그 입장이 지금까지 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그걸(중도보수 정당) 얘기한 것은, 가장 큰 이유가 지금 보수정당이라고 자칭해온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완전히 버리고 있지 않나”라며 “보수의 가치의 핵심이 법치주의, 헌정질서 존중인데 지금 그것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수사·사법기관들 다 부인하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고, 헌법재판관을 공격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합리적인 보수까지 껴안고 국민들을 통합하는 데 앞장서가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입장에서 얘기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그러면 이 대표의 이야기는 원래 민주당은 진보 스탠스에 있는데 중도확장을 하겠다가 아니라 애초부터 중도보수 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얘기인 것인가’라고 묻자 정 의원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진보계열의 정당들이 사실상 없는 상태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진보도 포괄하고, 그 다음에 진보의 가치를 우리가 수용하면서 중도적이고 또 합리적인 보수의 목소리도 저희가 담아내는 그런 입장을 지금까지 취해왔다”며 “진보의 가치를 보수적인 어떤 방법까지도 동원해서 실현해나가자는 게 또 이 대표의 입장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 대표가 요새 얘기한 실용주의”라며 “지금 현재에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그런 문제들을 실용적인 방법으로, 뭐 중도적이다, 또는 진보적이다, 보수적이다 이렇게 평가하지 말고 가장 유용한 수단들을 선택해내자 그런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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