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음식 배달받을 주소를 잘못 기재한 고객이 본인이 있는 곳까지 찾아와준 배달 기사에게 연신 미안해하는 영상이 화제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부짖는 배민 고객님’이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것으로 게재된 지 이틀 만에 6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

영상에 따르면 배달 기사 A씨는 음식을 픽업해 배달지로 이동했다. 그러나 고객이 배달을 요청한 건물 대신 엉뚱한 주택 골목길이 펼쳐졌다.

주소지가 오기재된 걸 알아차린 A씨는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은 “주소를 제 실수로 잘못 적은 거 같은데 근처에 있으면 두고 가시면 제가 찾아갈게요”라고 말했다.

[유튜브 갈무리]

이에 A씨는 “지금 계신 곳 주변 건물 번호 하나 알려 달라”고 했다. 고객이 “OO병원 뒤쪽에 있다”고 말하자 A씨는 “맞은 편에 있어 달라. 혹시 차 타고 계시냐. 차 번호 뭐냐. 제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했다.

이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한 A씨 앞으로 누군가 급히 뛰어왔다. 통화한 고객이었다.

A씨가 음식을 건네자 고객은 “계좌번호 주세요. 진짜로”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괜찮다고 했지만 고객은 거듭 계좌번호를 요구했다. 시간을 써 멀리 돌아온 A씨에게 보상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A씨는 “괜찮다”고 거절했고 고객은 “진짜 안돼요”라며 연신 계좌번호를 요구했다.

훈훈한 실랑이 끝에 고객은 “기사님 진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인사를 전했다. A씨도 “예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배달을 무사히 마친 A씨는 그 고객이 아메리카노를 보내주셨다며 멋쩍어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오래간만에 힐링했다’, ‘이런 손님과 기사 분 처음 본다’, ‘진짜 훈훈하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사람은 말 한마디에 사르륵 녹는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