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당에서도 여러 가능성 준비”

“국민은 ‘이재명 집권 시대’에 대한 공포 휩싸여 있다”
“尹 탄핵 어떤 결과 나와도 우리는 예정된 미래로 가야”
탄핵 인용 시 국힘 ‘역풍’ 주장에 “국민 생각 바뀔 것”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시대교체, 시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판결 결과가 3월 초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 선언이다. 안 의원은 “(대선 출마 선언으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최후 변론이 끝나면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게 된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치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분열시키는 일을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인이 국민을 섬기는 봉사하는 정치로 다시 돌아가는 혁명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는 발전도 했으나 결국 수명을 다하고 이제 정치 파멸을 목도하고 있다”며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본인이 ‘대선거구제’를 제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야, 특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은 당리당략, 권력욕에 집착해 개헌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재명 집권 시대’가 열리면, 무소불위의 입법권력에 행정 권력까지 동시에 (민주당이) 가지게 되면 국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민간이 주도하는 활력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회견 후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이라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항상 국민을 최우선으로 맨 앞에 서 있었다”며 “우리 당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하락세인 것에 대해 안 의원은 “전국 각지의 집회를 통해 국민이 분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저는 지금 나와 있는 지지율 자체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헌재 (판결) 결과에 따라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아마 전략적 선택을 지지자분들께서도 하게 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되면 오히려 남은 지지층까지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그는 “탄핵이 인용되면 급속하게 (국민의)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거기에 대한 전략적인 선택과 전략적 판단을 하시게 되는 시점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가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당은 중도층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진정성 있게 중도층에 호소하고 중도층에게 맞는 정책을 제대로 세우고 그것이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니라 실제로 저 사람들은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결국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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