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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 내란특위 4차 청문회에서 김형기 제1공수특전여단 제1특전대대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 유튜브]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민의힘 의원의 ‘물타기성 질의’가 의도치 않게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의원을 끌어내란 임무를 받았다”는 증언을 끌어냈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김형기 제1공수특전여단 제1특전대대장에게 “출동 명령받을 당시 왜 국회로 출동해야 하는지 상황에 대한 지시나 어떤 내용을 보고받은 적 있느냐”고 물었다.
김 대대장은 내란 사태 당시 국회로 출동했던 지휘관 가운데 한 명이다. 김 대대장은 “없다. 여단장님께 임무가 뭐냐고 물어봤고, 국회로 가자는 답변만 (들었다)”고 대답했다.
강 의원은 이어 “국회에 와보니까 실제 상황이 달라서 많이 당황했을 것”이라며 “민간인들이 군인들에게 일부 폭행이나 기물파손 상황을 겪었을 때 어땠냐”고 질문했다.
이는 본질을 흐리기 위한 물타기성 질의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1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내란 사태 당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군인이 오히려 시민에게 폭행당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강 의원의 의도와는 다르게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김 대대장은 “마음이 아팠다”면서도 “첫 번째 (국회) 담을 넘어가라, 그 다음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대장은 이어 “(국회로) 들어가면서 많은 인력들과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고, 그러다 보니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강 의원은 당황한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다급하게 “알겠습니다. 들어가십시오”라며 김 대대장을 다시 자리로 돌려보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폭’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괜히 불러서 질문했다”, “질문을 하고 곤란하니 답변을 못하게 막는다”, “지뢰를 캐서 다 밟고 다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