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2.7%-민주 41.1%…조사방법 따라 ‘엎치락뒤치락’

‘고관여층 강세’ ARS 조사서
與 지지율 소폭 상승…재결집 양상
전화면접 조사선 ‘중도 이반’ 감지


리얼미터 2월 3주차 정당지지도 그래프


[헤럴드경제=김진·양근혁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여야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현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 이반 현상이 감지된 가운데 강성 보수층에서는 재결집 신호가 포착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올해 2월3주차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1.3%포인트(p) 상승한 42.7%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 2.0%p 하락한 41.1%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조국혁신당(4.4%), 개혁신당(1.4%), 진보당(0.7%) 순이다. 무당층은 0.4%p 늘어난 7.8%로 집계됐다(응답률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리얼미터 조사에서 양당 지지율은 이달 들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실시된 조사에서 국민의힘 25.7%, 민주당 52.4%를 각각 기록하며 20%p대로 벌어졌던 격차는 서서히 좁혀져 1월2주 1%p대로 들어섰고, 1월3주 7.5%p 격차를 보인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는 추세다.

이번 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13.9%p↑)과 대구·경북(2.3%p↑), 남성(2.4%p↑) 뿐만 아니라 진보층(4.6%p↑)과 중도층(2.5%p↑)에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열린 20일이 조사기간에 포함됐던 만큼 보수 성향의 고관여층 응답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고관여층 응답이 잘 드러나는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의 특성”이라며 “탄핵심판 막바지 국면에서 강성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의사 표출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함께 실시한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도 현 집권여당의 정권연장(45.3%)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소폭 상승하며 일주일 만에 정권교체(49.0%) 응답과 오차범위 내 결과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2월 3주차 정당 지지도 그래프


반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된 조사에선 현 여권에 대한 중도층 이탈 현상이 감지된 상태다. 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5%p 하락한 3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같은 기간 2%p 오른 40%다. 한국갤럽은 “올해 들어 총선·대선 직전만큼 열띤 백중세였던 양대 정당 구도에 나타난 모종의 균열”이라며 현 여권에 대한 중도층 이탈을 주목했다. 직전 조사에서 32%였던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 응답은 이번 조사에서 22%로 내려갔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약간 있다(42%→35%)’, ‘관심이 별로 없다(37%→26%)’ 응답층에서도 하락이 감지됐다.(응답률 1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탈 현상은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주와 같은 34%로 조사된 반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3%p 내린 9%를 기록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김 장관에 대한 중도층의 선호 응답은 같은 기간 10%에서 5%로 하락했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기대하는 중도층 응답도 54%에서 62%로 높아졌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 응답은 60%에서 69%로 크게 올랐다.

이탈 현상을 놓고선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여권 잠룡들까지 거론되는 ‘명태균 의혹’, 탄핵 반대 주장에 대한 피로감, 이 대표의 ‘중도 보수’ 전략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이 거론된다. “여론조사가 민심에 가까워지는 과정(국민의힘 초선 의원)”이라는, 보수 과표집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야 양당 지지율의 혼전 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짙다. 오는 25일에는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최종 변론이, 26일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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