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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끼삐끼 송’ 원곡자 가수 토니안(왼쪽)과 ‘삐끼삐끼 춤’을 추고 있는 치어리더 이주은. [각 SNS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응원 춤 배경 음악으로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삐끼삐끼 송’의 원곡자 토니 안(본명 안승호)이 직접 저작권 수입을 밝혔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미운 오리 새끼’에선 3년 만에 가수 토니 안이 출연해 ‘삐끼삐끼 송’의 원곡자가 자신이라고 털어놨다.
삐끼삐끼 송은 기아 타이거즈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 아웃시키면 흘러나오는 노래다. 이 때 치어리더들은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운 채 팔을 위아래로 흔들어대며 가벼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지난해 이주은 치어리더가 화장을 고치다 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무심한 표정으로 동작을 하는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와 해외 팬들이 이 춤을 따라하며 ‘Pikki Pikki’라는 제목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지난해 8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며 이같은 유행을 조명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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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 이주은이 ‘삐끼삐끼 춤’을 선보이고 있는 영상 중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이 노래의 원곡은 2001년 데뷔한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구성된 3인조 보이그룹 JTL의 ‘마이 레콘’(MY Lecon)이다. 인도네시아의 한 DJ가 원곡에 BPM(곡 빠르기)을 높여 편곡해 탄생했다.
음원 자체는 유튜브, 틱톡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 활용돼 수천 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토니안이 곡 유행 이후 뒤늦게 저작권을 등록하면서 수입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방송에서 가수 이상민은 “떼 돈 벌었겠다”며 저작권 수입을 궁금해했다. 김희철은 “조회 수가 8000만회 정도 나왔는데 10원씩만 잡아도 8억원”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토니안은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아 한창 뜰 때는 한 푼도 벌지 못했다”며 “3개월 전에야 등록했는데, 지금까지 번 돈은 대형차 핸들 하나 살 수 있을 수준인 26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왜 곡 발매 당시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았느냐’라며 아쉬워하는 동료 가수들에게 토니안은 “예전 회사에서 깜빡한 것 같다”며 “20년 전에 쓴 곡인데, 이렇게 잘될 줄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그렇게 존재감이 있는 곡은 아니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뒤늦게 저작권 등록을 위해 저작권 협회에 찾아가서 (삐끼삐끼 송) 원곡자라고 밝히니 관계자들이 깜짝 놀라더라. 다들 기사를 찾아보더니 ‘진짜 맞네요?’라고 했다”며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