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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측이 주장했다. 오 시장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2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당시 시장 후보)과 김영선 전 의원, 명 씨가 한 중식당에서 회동을 했다는 명 씨의 주장을 전했다.
그 자리에서 오 시장은 ‘다선 의원인 김영선 의원이 도와주시면 SH공사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명 씨가 주장했다는 것이다.
남 변호사는 “그런데 어떤 경위인지 몰라도 SH공사 사장 자리엔 김영선 의원의 전 지역구 후임자인 김현아(전 의원)가 내정된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김현아를 내정했단 소식을 듣고 (김영선 전 의원은) 배신감에 격노했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회동이 있었던 시기에 대해 “2021년 1월20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당시 “오세훈 시장이 명 씨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오늘 저녁 6시 반, 예약명 김병성,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황금폰’ 안에 다 있는 내용들”이라며 오 시장을 향해 “또 거짓말을 한 번 해보시죠”라고 호언했다.
남 변호사는 이후 김영선 전 의원이 오 시장을 다시 만났다면서 “김영선 의원이 당시 명태균에게 ‘내가 저 XX랑 밥 먹으면 내가 정치를 (그만)두고 말겠다’라고 말하면서 또 격노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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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연합] |
반면 오 시장 측은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는 이날 입장을 내고 “오세훈 시장은 절대 자리를 약속하지 않는 것이 철학”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특보는 “예상대로 명태균 일당은 막말 나열에 이어 거짓말까지 짜내고 있다”며 “다양한 소재로 의혹을 부풀리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이제는 ‘공상소설’까지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시간에 오세훈 측 그 누구도 받지 못한 13건의 여론조사를 누구에게 줬는지나 밝히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허위 주장을 지속하는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에 대해 추가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보는 또 “이들의 거짓 주장이 판치도록 자리를 깔아주고 있는 MBC, 김종배씨 관련 법률검토도 당연히 진행 중”이라며 “MBC와 민주당은 악의적인 ‘오세훈 죽이기’ 보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컷뉴스는 ‘명 씨가 오 시장과 2021년 1월20·23·28일, 2월 중순까지 모두 4번을 만났고, 2월 중순에는 오 시장과 명 씨, 그리고 김한정 씨가 함께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김한정 씨는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명씨 쪽에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특히 셋이 모두 모인 2월 중순 ‘3자 회동’ 자리에서 김 씨가 명 씨에게 ‘이렇게 돈이 들었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조사는 왜 안 나오냐’고 물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