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자 선정 시점도 잘못 알아
“대북정책 실패 반복 않으려면 제대로 알아야”
“김정은 두 딸 중 주애가 김씨 일가 4대 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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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센터장 신간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한울아카데미]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출생부터 권력 강화 과정, 향후 세습 전망까지 전반적 사항을 다룬 신간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을 출간했다.
정 센터장은 “북한 연구에서 최고 지도자와 후계자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김정은의 정확한 후계자 내정 시점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북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대북정책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북한에 대해 제대로 더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국내에서는 김정은의 정치력을 과소평가하고, 북한 내 김정은에 대한 반발이 확산될 것처럼 평가한 적도 있다. 김정은이 핵심 고위 간부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해 군부, 경제 개혁을 이끌고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이끈 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정은의 출생지에 대해서도 원산 초대소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관계자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평양시 삼석구역 초대소 2호집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선정된 시기도 그가 8세가 되던 1992년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김정은 찬양가요인 ‘발걸음’이 그의 8세 생일날 공연되었고, 당시 김정일이 “앞으로 내 후계자는 정은이다”라고 말했다고 정 센터장은 전한다.
김정은의 공포 정치에 대해서도 국내 정보당국은 김정일의 영구차를 호위한 7인이 김정은의 권력 승계 이후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지만, 저자는 7인 중 장성택, 리영호 외에는 숙청되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저자는 김정일의 인사 스타일을 영화 감독, 김정은의 인사 스타일을 농구 감독에 비유한다.
영화 감독은 한번 주연이나 조연 배우 역할이 결정되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바꾸지 않는다.
농구 감독은 경기 중 선수가 잘하면 중용하고 부진하면 교체한다.
김정일 취미가 영화 감상, 김정은 취미가 농구 관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또 저자는 김정은-리설주 부부에게는 딸만 둘이 있고, 첫째인 김주애가 현재 ‘후계자 내정 및 후계 수업’ 단계에 있으며, 김씨 일가가 4대에 걸쳐 권력을 세습할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저자는 북한이 2023년 공개한 ‘화산-31’ 전술핵탄두를 활용해 가까운 미래에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핵실험 시기로는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과 내년 1월 9차 당대회 전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미국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서 정 센터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과 중장거리 미사일 동결을 얻는데 주력하고 이를 위해 주한미군 부분철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대표적 자체 핵무장론자인 저자는 진보 정부의 ‘비핵·평화정책’과 보수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면서 한국이 자체 핵 보유를 통해 김정은의 셈법을 바꿔야 ‘한반도 비핵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북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울아카데미. 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