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공군기지·KAI 자리한 사천 지도 의도적 노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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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김일성정치대학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남측의 항공우주 메카인 경남 사천시 지도(노란색 원 )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사천을 군사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노골화했다. [평양 노동신뮨=뉴스1]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최고급 정치장교 육성기관인 김일성정치대학을 찾아 군의 사상무장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사업 교육 현장을 참관할 때 남측의 항공우주 메카인 경남 사천시 지도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사천을 군사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김일성정치대학을 방문했다고 2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방문에서 김일성정치대학 군기에 경의를 표하고 꽃다발을 증정한 뒤 교직원, 학생들의 분열행진을 지켜봤다.
또 조선노동당건설연구실과 교육정보종합조종실, 교육성과전시관 등 대학 내 시설을 둘러보고 당 정치사업방안 토론 청취, 김일성정치대학과 강건명칭 종합군관학교 간 축구와 배구 시합 관람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신문은 김 위원장이 강의실에서 당 정치사업 교육 현장을 참관하는 사진을 게재했는데, 학생들 앞 모니터 화면에는 사천시 일대 지도가 또렷이 떠있었다.
사천은 우주항공청을 비롯해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등을 개발 시험평가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제3훈련비행단 등이 자리한 한국 항공우주 분야의 메카라 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강의실 내 토론 사진에 ‘기계화보병여단 공격 전투…당정치사업’ 주제를 노출하고 실제 전투 상황 지도를 펼쳐놓고 정치사업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며 “실전에서의 정치사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 위원은 이어 “모니터 화면에 사천 지도를 노출했는데 사천은 K-21 전투기 시험 및 고등훈련비행장과 KAI 등이 위치한 곳”이라며 “(한국) 우주산업벨트에 대한 공략 의미로 대군사표적 및 대방산표적을 상정한 전투상황을 노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가장 정의로운 위업, 가장 정의로운 국가, 가장 정의로운 인민을 지켜선 우리 군대는 마땅히 세게에서 가장 강한 군대로 돼야 한다”며 “우리 혁명무력이 드팀없이 고수 강화해나가야 할 제일가는 위력과 우세는 다름 아닌 당의 군대, 인민의 군대로서 정치사상적, 정신도덕적 우월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대를 군사기술적으로 무장시키기에 앞서 사상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군건설에서 중책으로 된다”며 군인과 무기와 함께 사상을 ‘무장력의 3대 요소’로 규정했다.
또 “우리 군대의 건설방향은 변함없이 우선적으로 철저히 정치사상 강군화, 도덕 강군화를 앞세우고 전투대오를 부단히 정간화하며 그다음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영역의 군사기술장비 고도화를 실현하는 것으로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우리 혁명의 전망성과 직결돼있는 대학의 중요한 위치와 임무를 놓고볼 때 우리 군대의 최고정치학원은 마땅히 대학 위의 대학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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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김일성정치대학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남측의 항공우주 메카인 경남 사천시 지도를 의도적으로 노출하며 사천을 군사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노골화했다. [평양 노동신뮨=뉴스1]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무장력의 3대 요소로 군대, 무기 외에 사상을 강조한 것은 최근 핵무력 완성에 따른 강대강 전략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파병과 무관치 않다”며 “파병이 국제적으로 비난받는 가운데 파병의 정당성과 사상적 무장 강조를 통해 군기 확립 및 체제결속을 유도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위원도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국면에서 전쟁준비 완성과 전투상황에 맞는 정치사업 및 사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파병 여파를 관리하는 군내 사상사업을 강조해 온 최근 기조의 연속선상에서 전투현장에서의 정치적 지도에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일성정치대학은 1946년 11월 설립돼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는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이 군내 총참모부 라인 지휘관을 양성하는 최고기관인데 비해 김일성정치대학은 군내 총정치국 라인의 군 정치엘리트를 육성하는 최고기관이라 할 수 있다.
군 장병 사상교육과 함께 당 조직 운영을 담당하는 정치장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신문은 김일성정치대학에 대해 ‘군 정치사상적 강대성의 발원지’, ‘강군건설의 전략적 보루’, ‘주체적 혁명무력의 최고 군사정치학원’ 등의 수식어를 동원해 포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