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K-팝, ETF 수익률 상승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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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지수 수익률이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 ‘아웃퍼폼’ 중인 가운데, 펀드 시장에서도 국장을 향해 투자 자금이 돌아오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월별 순자산총액 증가액이 1년 만에 해외 주식형 ETF를 뛰어넘었다. 국내 주식형 ETF의 ‘반전 드라마’가 올해 투자 시장을 관통하는 추세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370개 국내 주식형 ETF의 2월 월간 순자산총액 증감액은 2조8336억원에 달했다.
이번 달 국내 주식형 ETF의 월간 순자산총액 증감액은 1조2233억원 규모의 2월 해외 주식형 ETF의 월간 순자산총액 증감액의 2.32배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 ETF의 해당 수치가 해외 주식형 ETF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2월(국내 2조5260억원, 해외 2조4971억원)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 7~12월 국내 주식형 ETF의 월간 순자산총액 증감액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감소한 순자산총액 합산치는 4조4596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16조3112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투심이 해외 주식형 ETF 대신 국내 주식형 ETF로 이동한 가장 큰 이유로는 ‘수익률’이 꼽힌다.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해외 주식형 ETF에 해당하는 ‘해외지수’ ETF의 수익률은 -1.16%로 부진했던 반면, 국내 주식형 ETF의 범주에 포함된 ‘코스피200’ ETF와 ‘코스닥’ ETF의 수익률은 각각 3.91%, 7.01%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은 각각 9.62%, 13.45%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52%)·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95%)·나스닥종합지수(0.03%)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225지수(-2.7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56%), 인도 니프티50지수(-4.90%), 대만 자취안(加權)지수(1.99%) 등 국내 투자자의 주요 해외 투자처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앞선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확산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하는 모습”이라면서 “미국 증시는 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한국은 이와 달리 하방이 견고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ETF의 상승세를 주도한 대표적인 것은 ‘방산주’ 투자 종목이었다. 2월 들어 ‘PLUS K방산’ ETF 수익률이 40.29%를 기록했고, ‘TIGER 우주방산(36.98%)’ ETF, ‘PLUS 한화그룹주(31.88%)’ ETF, ‘SOL K방산(31.44%)’ ETF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이 밖에 ‘TIGER 미디어컨텐츠(16.62%)’ ETF, ‘ACE KPOP포커스(15.78%)’ ETF, ‘HANARO Fn K-POP&미디어(15.34%)’ ETF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난 것으로 평가되는 K-팝(POP)에 투자하는 종목들도 눈에 띄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