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장 4연임 성공
182표 중 156표 득표 ‘압승’
허정무 15표, 신문선 11표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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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변은 없었다. 축구인들은 85%의 압도적 지지로 12년간 대한축구협회를 이끈 정몽규 회장을 재신임했다.
정몽규(63) HDC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4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얻어 무려 85.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허정무 후보(15표)와 신문선 후보(11표)를 압도적 표차로 제쳤다. 무효표는 1표.
이로써 2013년 1월 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래 3차례 연임한 정 회장은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4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9년까지 축구협회를 4년 더 이끌게 됐다.
당초 이번 선거는 1월8일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한 차례 연기되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해산해 다시 구성되는 등 파행이 잇따르며 정 회장에게 불리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어느 때보다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높은 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 대한체육회장를 비롯한 종목단체장 선거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이 정 회장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게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 회장의 압승이었다. 192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95%가 넘는 183명이 현장 투표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85% 이상이 정 회장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는 천안축구종합센터, 디비전 시스템 구축 등 한국 축구의 근간을 세울 초대형 사업을 정 회장이 안정적으로 마무리해주기를 바라는 축구인들의 염원이 투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이날 투표 직전 소견발표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가 오는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동호인부터 K리그1까지 1~7부로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도 만들었다”면서 “선거인단 여러분이 다시 기회를 주시면 지난 12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들을 내실 있게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정 회장의 ‘결자해지’ 의지에 유권자들이 ‘압도적 재신임’으로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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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당선증을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
정 회장의 당선으로 축구협회는 AFC 아시안컵 유치에 다시 도전할 전망이다. 정 회장은 2031년 아시안컵, 2035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유치를 이번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밖에 정 회장은 ▷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 집행부 인적 쇄신 및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 K리그 운영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 등을 약속했다.
1962년생으로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정 회장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더는 축구협회 회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